'연예가중계', "故설리, 시그널 계속 보냈었다. '악플의밤' 출연 위험했어"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걸그룹 f(x) 출신 배우 설리가 지난 14일 세상을 떠났다.

이에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연예가 중계'에서는 설리를 죽음으로 몰고간 악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은 "나는 좀 안타깝게 느꼈던 게 뭐냐면 설리도 아주 일찍부터 시그널을 계속 보냈다는 거지"라고 입을 열었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한 방송에서 "힘들다고 얘기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도와 달라고 손을 뻗기도 했었는데 사람들이...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때 무너져 내렸다"고 고백한 바 있다.

정덕현은 이어 "스스로 자기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리고 SNS를 통해서 대중과 소통을 많이 했잖아. 그건 어떤 면에서 보면 '나의 진짜 모습은 이거다'라고 당당하게 본인을 드러내려고 계속 노력을 했다고 보거든. 근데 그런 표현들이 엉뚱하게 오인돼가지고 악플 공격을 받는 상황으로 갔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게 느껴진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자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은 "악플을 회피하거나 부정하는 것보다는 직면 하는 게 참 좋은 일이다. 그래서 JTBC2 '악플의 밤'이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취지가 굉장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설리가 나온다고 했을 때도 '굉장히 용기를 냈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양재웅은 이어 "자신이 자신의 욕을 계속 쳐다보는 것 자체에 둔감할 수 있는 사람은 성인군자 혹은 자존감 끝판왕아니면 없다. 악플은 트라우마거든. 근데 이 심리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전에 다시 마주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정덕현은 "그럴 때마다 아슬아슬하다고 느껴진다. 왜냐면 비전문가들이 수다 떠는 부분으로만 넘어가서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거든.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을 하려면 거기에 적합한 전문가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덕현은 이어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 확실하게 심리 상담을 해주고,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보여도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도 끄집어내서 제대로 잡아주고 해야 프로그램이 진짜 빛을 발할 수 있는 건데 그런 안전장치 같은 것들을 신경을 많이 썼었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한편, 독자들 중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도움이 필요할 경우,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경우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를 걸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 KBS 2TV '연예가 중계'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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