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AFC에 '평양 원정' 유감표명..."북한 징계 해야"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9년 만에 치러진 ‘평양 원정’이 무관중, 무중계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 대한축구협회(KFA)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 유감을 표명했다. 동시에 북한축구협회의 비협조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AFC에 17일 오후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공문을 통해 “이번 경기에서 북한축구협회의 협조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KFA가 대표팀과 더불어 수차례 미디어 및 응원단의 입국 협조를 요청했으나 관련 사항에 대한 협조가 없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더불어 FIFA 윤리 강령 14조(중립의 의무) ‘각국 협회 및 대륙연맹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각각의 기능에 맞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와 AFC 경기운영 매뉴얼(33.2) ‘홈 경기 개최국에서는 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팀 인원 및 미디어, 응원단 등에 대해 어떠한 차별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조항을 들며 “북한축구협회가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마지막으로 “북한축구협회의 비협조는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AFC가 적절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만한 사항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AFC의 노력을 촉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서 북한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취재진의 방북은 물론 생중계도 되지 못했다. 또 텅 빈 경기장에서 사실상 무관중에 진행돼 논란이 됐다.

북한을 방문한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경기장에 팬들이 한 명도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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