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사망' 동향보고서 유출…소방당국 사과에도 분노 여론 일파만파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故설리의 사망에 대한 동향보고서가 유출됐다. 소방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비난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가 사망하자 소방서와 경찰의 내부 보고 문건이 온라인과 SNS을 통해 유출됐다.

해당 동향보고서에는 초동 수사 상황과 당시 현장 묘사, 설리의 인적 사항 등 개인정보가 상세하게 담겼다.

이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7일 사과문을 내고 "지난 10월 14일 오후 3시20분경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119 구급대의 활동 동향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된 사항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 어느 직보다도 청렴하고 공직자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할 소방공무원이 내부문건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사실은 매우 부끄럽고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반성했다.

또한 "구급대 활동 동향보고서 유출을 엄중한 사건이라고 판단하여 즉각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향보고를 내부 공유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에 의해 외부 SNS로 유출됐으며 유명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게시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어제 10월16일 오전 각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 운영진에게 해당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불법임을 설명하여 삭제하도록 조치를 취하였다"라고 밝혔다.

또 "문건을 유출한 자에 대한 조사를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사실관계가 정확히 확인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문책할 것이다"며 "재발방지를 위하여 내부적인 보고 시스템을 점검하고 전직원에 대한 보안교육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수립 중에 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설리 사망 동향 보고서의 최초 유포자는 특정된 상태. 관계자는 "외부로 유출한 사람이 내부인인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오늘 자정까지 자진신고하면 선처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경찰 수사를 통해 유출자를 색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적극적으로 유포차를 찾아내고 있으며 사과에 나섰지만 대중의 비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정보가 쉽게 공개되고 퍼저나가는 과정이 있었으며,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안타까운 선택을 했던 만큼 죽어서까지도 피해를 입는 상황에 씁쓸함이 더해지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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