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의 부활" '드라큘라' 신성우→빅스 켄, 4인4색 드라큘라 매력 [종합]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드라큘라'가 1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드라큘라 그 자체인 신성우를 시작으로 임태경, 엄기준, 빅스 켄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드라큘라'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성우, 임태경, 권민제(선우), 김금나, 소냐, 황한나, 이건명, 문종원, 최성원, 조지훈 등이 참석했다.

아일랜드 소설가 브람 스토커의 명작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해 탄생한 작품이다. 원작 '드라큘라'는 1897년 흡혈귀 전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괴기소설로, 오랫동안 영화와 책, 전시, 공연 등으로 재창작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드라큘라를 한 인간, 남자로 묘사하며 그의 뜨거운 분노와 아픔, 애틋한 사랑을 전달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서는 서정적인 무대가 주가 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노우성 연출가는 "서정적이라는 평이 많은데, 이는 드라큘라의 변화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운명 안에서 허덕이면서 분노하고 홀로 완전한 존재였다면, 2019년 이번 드라큘라는 홀로서는 설 수 없는 결핍이 가득한 인물로 그렸다. 그렇기 ??문에 아드리아나가 없으면 안되는 인물이고, 결핍이 전반적으로 녹아들어서 여러 인물들 또한 결핍을 그렸기 때문에 서정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1막, 2막으로 나뉘어 400년을 뛰어넘는 서사로 전개된다. 1462년 대주교와 십자군들과의 대립으로 피로 물든 트란실바니아에서 1862년 파리로 뛰어넘는 서사와 시대상을 표현하기 위해 촘촘한 무대 디자인, 전환 구성과 연출로 작품을 완성했다.

13년만의 귀환 소식과 함께 공개된 캐스팅 라인업은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드라큘라의 대표 키워드로 자리잡은 신성우, 풍성한 성량의 임태경, 연기파 배우 엄기준,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최연소 드라큘라 켄이 4인4색 드라큘라로 뭉쳤다.

노우성 연출가는 초대 드라큘라 신성우부터 임태경, 엄기준에 이어 최연소 드라큘라 빅스 켄까지 4명의 드라큘라 캐릭터의 각기 다른 매력들을 전했다.

노 연출가는 "각각의 차별성에 대해 말하겠다. 엄기준 배우는 연습실에서 보니까 직관력이 굉장히 좋은 것 같더라. 드라큘라의 내면을 순식간에 캐치하고 한 번에 표현했다. 본능적으로 이 장면에서 표현해야 하는 것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임태경 배우는 완벽에 가깝게 디테일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독사같이 다 찾아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완벽하게 음악을 표현한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아이돌 빅스 켄에 대해서는 "정말 바쁜데도 불구하고 연습실에 와서 열심히 임하고 있다. 가장 체력이 생쌩하다. 뛰어다니는 장면을 가장 잘 소화하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성우에 대해서는 "캐릭터 자체에 대한 깊이의 이해는 연출인 나보다도 훨씬 더 깊이 연기하고 있다. 가슴은 드라큘라에 가장 정확하게 나와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400년 간 늙지 않는 캐릭터인데, 배우님도 20년 간 싱싱하게 늙지 않고 있다. 체코 원작 속 드라큘라보다 더 드라큘라같다. 네 분의 드라큘라가 각각 다른 드라큘라로 존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성우는 이전 '드라큘라'와 2019년판 체코 뮤지컬 '드라큘라'의 차이점에 대해 "이전 '드라큘라'에서는 서사가 많이 누락됐다고 할까, 극을 쓰던 작가 분이 작품을 만들다 돌아가셨다. 완결되지 못했다. 드라큘라는 불멸의 사랑이다. 400년 동안 지켜줬던 로레인과 디미트로의 우정이 드라큘라가 담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정체성이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또 임태경은 "이번 2019년 체코 버전의 '드라큘라'는 이전 그 어떤 드라큘라 작품보다 휴머니즘이 가장 강하게 입혀져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곳에 정체성을 두고있다. 대사 중 '짐승에게 영혼을 팔아서 그 힘을 얻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인간다워지고 싶은 갈망이 큰 드라큘라라고 생각한다"라며 더욱 인간적이면서도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드라큘라의 매력을 전했다.

한편, '드라큘라'는 10월 5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사진 = 글로벌컨텐츠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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