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자, 故설리 애도글→핫펠트 일침→비판 쇄도에 결국 'SNS 댓글창' 폐쇄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故설리(25·최진리)와 공개 열애했던 전 연인 다이나믹듀오의 최자(39)가 고인의 추모글을 게재했다가 비판이 쇄도하자 결국 댓글창을 닫았다.

설리는 지난 14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방송 및 연예계에서는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며 고인을 애도했고, 대중은 사과와 후회를 담아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이 생전 아파했던 악플(악성 댓글)에 대한 근절을 외치는 목소리도 커졌다.

그러나 온라인에선 또 다른 '악플 전쟁'이 벌어졌다. 설리의 사망을 두고 너도나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 악플러 및 언론을 향한 비판이 가장 거셌으나 일각에서는 전 연인이었던 최자를 원망했다. 14세 연상이었던 남자친구가 어린 연인을 악플로 몰아세우고, 제대로 된 보호에 나서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최자의 인스타그램은 싸움의 장이 됐다. 설리가 사망하기 이틀 전 올린 일상 게시글에는 위로의 댓글도 많았지만 비난이 보다 더 가득했고, 이러한 현상을 또 다시 비판하는 이들이 생겨나 설전이 오갔다.

이 가운데, 최자는 16일 오후 "우리는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을 함께 했다. 이토록 안타깝게 널 보내지만 추억들은 나 눈 감는 날까지 고이 간직할게 무척 보고싶다"라고 추모의 글을 남겨 이목을 재차 집중시켰다.

이 추모글에서도 "최자도 힘내길 바란다"라는 응원 댓글과 "당신의 책임이다. 반성하길 바란다"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한 네티즌은 "느끼는 게 있었으면 합니다. 20살 연애보다는 자신의 꿈이 먼저가 되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이끌어도 부족할 것인데, 그녀가 그룹에 탈퇴하고 활동을 잠정 중단할 때 왜 보고만 있었습니까. 어린여자와 잠자리가 힙합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성공의 마지막 단계라지요. 방송에서 그녀와 사귀는 것을 자랑하고 있을 때 그녀는 악플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습니까. 본인은 책임감 없는 사랑을 했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힙합하는 이들 사이에서 더 이상 영웅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힙합하는 이들도 더 이상 여성이 자신의 성공의 액세서리로 보지 않길 희망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설리의 동료이자 최자의 동료이기도 한 핫펠트(예은)는 해당 댓글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설리 양은 이끌어 줘야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며 어엿한 성인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싶은 솔직한 사람이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색안경을 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질투와 집착을 보인 악플러들이지 서로를 사랑한 진심이 아니다"라고 대신 반박했다.

또한 "힙합하는 이들이 여성을 자신의 성공의 액세서리로 보는 문화, 왜 생겼을까. 사회가 여성을 남성의 액세서리로 보는 시선 때문이다. 여성을 독립된 개체로 바라봐주지 않고 누구의 여자,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규정시키며 자유를 억압하고 입을 틀어막는다"라며 "한 여자의 선택이 남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야 하냐. 표현의 자유, 참 좋은 말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라.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뿌리지 말아달라.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핫펠트의 글에 공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으나 악플의 방향이 도리어 그에게 쏠리기도 했다. 갑론을박이 계속 되자 결국 최자는 이틀 전 올렸던 일상 게시글과 추모글의 댓글창을 폐쇄했다.

한편, 최자는 소속된 그룹 다이나믹듀오의 컴백 일정도 미뤘다. 소속사 아메바컬쳐 측은 16일 공식 SNS 채널에 “먼저 안타깝고 비통한 소식에 깊은 조의와 애도를 표하며, 세상의 편견에 홀로 맞서면서도 밝고 아름다웠던 고인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며 설리를 애도한 뒤 "당분간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에 불참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 오는 10월 25일 3년여만의 정규 앨범 발매를 위해 다이나믹 듀오를 비롯한 아메바컬쳐 임직원 모두 올해 초부터 많은 기획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전해온 안타깝고 비통한 소식에 발매 및 발매에 따른 모든 콘텐츠의 오픈도 잠시 모두 다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자 인스타그램, 아메바컬쳐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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