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감독-조계현 단장 "만난 지 5분 만에 하이파이브했다"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조계현 KIA 단장이 맷 윌리엄스 감독 선임 뒷이야기를 전했다. 단장과 감독 모두 만난 지 5분 만에 하이파이브했다는 말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난 15일 KIA의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윌리엄스 감독이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근 감독 선임을 위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갔던 조계현 단장도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밝은 미소를 지으며 공항에 함께 들어왔다.

윌리엄스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조 단장의 첫인상에 대해 언급했다. 가장 인상적인 말은 “만난 지 5분 만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내용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조 단장이 어떤 분인지 조사도 했고, 방향성이 나와 비슷했다. 만나자마자 5분 만에 느낌이 와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껏 기대감을 표현했다.

윌리엄스 감독 인터뷰 후 만난 조 단장도 의견이 같았다. 조 단장은 “둘이 5분 만에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계속 나눴는데 확실히 감독 경력이 있어 그런지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건 1985년의 같은 기억 때문이었다. 당시 한미대학야구선수권대회를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윌리엄스 감독은 조 단장이 속한 한국 야구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쳤다.

조 단장은 “사실 윌리엄스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나고 바로 오클랜드 3루 작전코치로 2년 제시를 받았다. 다른 구단 감독 후보에도 올라 인터뷰 날짜가 잡혀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며 “운좋게 연락이 돼 만났는데 한국야구를 아냐고 했더니 1985년도에 대표팀으로 한국에 왔다고 했다. 당시 나도 대표팀이었고 서로 이야기해보니 기억이 맞았다”라고 전했다.

조 단장은 윌리엄스 감독의 야구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른바 “야구는 똑같은 야구다”라는 소신이 조 단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 단장은 “미국 야구와 한국 야구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고 했더니 ‘야구는 미국, 한국, 일본에서 다 하지만 야구는 야구다’라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며 “야구는 똑같다고 했다. 다만 감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뀔 뿐이라고 말했다. 동양 야구는 세밀하고 작전이 많은데 그런 걸 더 선호한다고 했다”라고 흡족해했다.

조 단장은 “감독님이 하고 싶어 하는 야구가 그대로 선수들에게 전달돼 기술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단장으로서 잘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조계현 단장(좌)과 윌리엄스 감독. 사진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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