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정유미 "반대여론, 그렇게 클 거라 생각 못했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그렇게까지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오히려 현실감이 없어지던데요.(웃음)"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정유미가 참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미는 '82년생 김지영'에 출연하게 된 첫 상황에 대해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여러 시나리오가 있었고, 그 안에서 다양한 고민들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받을 때 시나리오들이 있고 고민을 했던 것들이 있었어요. 그런 와중에 영화를 오랜만에 해보고 싶어서 여러 시나리오를 보고 있었어요. 사실 그동안 주인공 떼로 나오는 것을 많이 해왔잖아요. 상업영화에서는 주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걸 해와서 재미를 느꼈었어요. 단독 주연은 부담스러워서 피했던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건 보자마자 그런 생각을 하나도 안하고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홍보를 힘들어하는 편인데 주인공을 하면 책임감이 따르고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 그런 것까지 생각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그런 걸 생각했어야 했는데 이건 이상하게도 하게 됐어요."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영화화 소식부터 네티즌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며 여러 반응들이 쏟아졌다.

"그 정도로 이슈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엄청나게 있어서, 오히려 현실감이 없더라고요. 과연 그동안 이런 적이 있었나? 싶었어요. 현실감이 없어서 크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냥 제가 지금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좋았어요. 엄청 많은 생각을 해야하거나 그런 것 없이 내가 해야하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내가 이제는 이런 걸 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내가 부담스럽지 않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쟤가 누군데 주인공을 해?'라는 말을 듣지 않을 시간이 이제는 되지 않았나 싶었어요."

그에게 '논란'으로 표현된 다양한 온라인 속 반응들에 대해 이성적으로 이해가 되느냐는 질문을 했다. 그는 "사실상 이성적으로 이해가 잘 안됐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런데 이해해보려고 하니,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 싶어요. 왜냐면 우리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같은 마음인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정유미는 과거에 자신이 출연하고자 했던 작품에 투자가 되지 않아 무산됐던 적도, 너무 유명해진 이후에 오히려 제작사 쪽에서 부담이 돼 출연이 무산된 적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에 '82년생 김지영'은 서로가 부담이 없었던 출연이었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한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누군가의 딸 김지영 캐릭터를 연기했다.

"시나리오에 이미 그런 것들이 단단히 담겨있었어요. 안 해보긴 했지만, 지금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과 엄마가 그렇게 저를 키워왔다고 생각했어요. 자세히 어렵다고 생각했을 때는 소설의 단락을 천천히 읽어봤어요. 소설에는 더 자세히 표현돼있으니까요. 자세히 표현해야하는게 제 일이고, 감독님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잘 해내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든든했어요."

[사진 = 매니지먼트 숲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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