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실패자 된 딸" 눈물 폭로 vs '아이돌학교' PD "조작? 담당 아니라 몰라"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이해인이 케이블채널 엠넷 '아이돌학교' 조작 의혹에 대해 직접 입 열었다.

15일 MBC 'PD수첩'에선 'CJ와 가짜 오디션' 편을 방송하고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아이돌학교'의 주요 출연자였으나 마지막 투표에서 석연치 않게 탈락해 조작 의혹이 일었던 이해인은 직접 'PD수첩'에 출연하게 된 이유로 "제 일이다. 부모님 입을 통해서 하면 안된다는 생각 들었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출연자를 선발했던 3천 명 집단 오디션부터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제작진으로부터 "3천 명 있는 오디션장에 가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가 촬영 전날 담당 작가로부터 "해인 씨는 가줘야 할 것 같다. '프로듀스' 시리즈에 참여했고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연습생이기 때문"이란 말을 다시 들었다는 것.

그러면서 "'아이돌학교' 출연자 아무나 붙잡고 3천 명 오디션을 어디서 어떻게 봤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 못할 것이다. 안 봤기 때문이다. 3천 명은 이용 당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다른 출연자 역시 해당 3천 명 오디션에 대해 "제작진 측에선 물어보면 그냥 갔다고 대답하라 했다. 그 자리에 있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해인은 경연 중 한 평가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음에도 떨어졌다"며 "'미안하다'고 하더라. 이미 정해져 있었다더라"고 조작 의혹을 추가 제기했다.

특히 논란이 된 최종 투표 당시, 팬들의 이해인 투표 인증수와 방송에서 공개된 이해인의 득표수가 차이 있었던 사실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이해인은 "'실시간 검색어에 보다시피 네가 1등 하고 있지 않냐. 네가 승자다' 그런 말을 하면서 '널 위한 팀을 만들어 주겠다'며 '아이돌학교 1반'이란 팀을 만들어서 데뷔시켜주겠다고 얘기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이해인은 CJ ENM의 데뷔 약속을 받고 전속계약을 맺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당시의 참담했던 심경을 꺼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최종 생방송 때 "무대 가족석에 엄마가 계셨다. 처음으로 저를 보러 오신 게 '아이돌학교' 파이널 무대였다. 처음으로 본 모습이 제가 또 실패하는 모습이었다"며 "실패자가 된 딸을 엄마, 아빠가 보고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눈물로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해인은 "끝나고 나서 아버님이 논란에 관련해서 '이의 제기하고 싶다' 했지만 제가 '하지 말라' 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닌가 싶었다"고 대기업을 상대로 무력감을 느꼈던 순간도 털어놨다.

'아이돌학교' 담당 PD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투표수 조작 논란에 대해 "투표수 관련해선 담당하지 않아서 그건 제가 정확히 모르겠다"고 선을 그으며 "조작이나 이런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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