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SK 김광현, "3차전부터 나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일단 오늘은 쉬고 싶다(웃음). 내일까지 푹 쉬고 3차전부터 나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자타공인 SK 에이스인 김광현은 전날 경기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회까지 탈삼진 8개를 기록하며 1실점도 하지 않았다. 특히 2회 이지영을 시작으로 3회 서건창까지 5타자 연속 삼진을 잡은 장면이 백미였다.

김광현은 "많이 쉬었기 때문에 힘은 있을 것 같았다. 빠른공 높은쪽 비중을 높였는데 파울도 많이 나오고 카운트도 유리하게 잡을 수 있었다. 또 슬라이더에도 많이 속은 것 같다"라며 "하지만 그 때문에 힘이 일찍 떨어진 것 같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김광현은 전날 5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졌다. 적은 투구수는 아니었지만 6회에도 나올 수 있는 상황.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김광현의 왼쪽 엄지 발가락 물집으로 인해 일찍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오랜만에 던지다보니 손과 발 모두 물집이 잡혔다"라며 "그것보다는 투구수가 문제였던 것 같다. 만약 투구수가 적은 상태였다면 (발에) 테이핑을 하고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광현은 자신은 6회에 주자를 내보내면 교체해달라는 의사를 밝혔지만 코칭스태프에서 '좋을 때 끝내는 것이 좋겠다'라며 5이닝으로 끊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과 같이 큰 무대에 임하는 각오도 드러냈다. 김광현은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꼭 이겨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이 강했다"라고 밝힌 뒤 "언젠가 전광판에서 나온 '팬들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만 본다면 항상 응원한다'라는 말을 듣고 부담감을 덜었다. 이기려는 욕심을 버리니 부담도 줄어들고 결과도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단 오늘은 쉬고 싶다"라고 웃은 뒤 내일까지는 푹 쉬고 몸을 최대한 회복해서 '3차전부터는 나갈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시리즈에 임하겠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도 다졌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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