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비보에 가요·방송계 '애도 먼저'…SM "팬들 조문 받기로"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의 사망 소식에 가요계뿐만 아니라 방송가도 일제히 스케줄을 미루며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나섰다.

설리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가 슬픔에 빠졌다.

CJ ENM은 15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엠넷 '썸바디2'와 오후 2시 올리브 예능 '치킨로드'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진행될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제작발표회도 전면 취소했다. 넷플릭스 측은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갑작스레 들려온 비보에 급하게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꽃다운 나이 스물 다섯에 하늘의 별이 된 설리를 그리워하는 동료 스타들의 추모글도 밤새 이어졌다.

고인과 생전에 절친했던 가수 구하라는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고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이후 구하라는 추가로 게시물을 올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아 아직도 믿기지 않아 수많은 사진들 속 예쁜 진리 진리야.. 진리야"라며 고인의 죽음을 비통해 했다.

영화 '패션왕'으로 설리와 인연을 맺었던 배우 안재현은 "아닐 거야, 아니지... 그치 아니지?"라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배우 신현준은 "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악플러,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룹 걸스데이 출신 민아는 설리를 애도하기 위해 올린 게시물에 달린 악플을 공개하고 "이걸 어떻게 이해를 해봐야 할까요? 신고하겠습니다"라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활동 내내 악플에 시달렸던 설리가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났음에도 연예인 등을 향한 무차별적 악플 세례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악플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날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악플러 처벌법을 강화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연예인 f(x) 설리를 죽음으로 몰아간 악플러들의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지난해 ***의 **씨가 악플러들로 인한 극심한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또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악플러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법을 더 강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티즌들 역시 "악플로 인한 연예인과 유명인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면서 해당 국민청원 링크를 적극적으로 퍼 나르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밖에 가수 아이유가 절친 설리를 생각하며 만든 곡으로 유명한 '복숭아'가 발매 7년 만에 음원차트에 재진입 했고, 포털사이트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엔 '설리 복숭아' '설리 사랑해' 등 설리와 관련된 문구들이 올라왔다.

앞서 전날 SM엔터테인먼트는 유족 뜻에 따라 설리의 장례를 비공개로 진행한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고 밝혔다.

고인을 기리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자 소속사 측은 15일(오후 4시~오후 9시)과 16일(정오~오후 9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팬들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한다며 관련 내용을 SNS에 공지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공효진·민아·구하라, 설리 인스타그램,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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