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압력 느껴"…'신문기자' PD+감독이 말하는 #심은경 #아베 #언론 [종합]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신문기자'의 프로듀서와 감독이 아베 정권 속에서 영화가 개봉한 소감부터 한국배우 심은경에 대한 칭찬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소신을 밝혔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신문기자' 기자회견에는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영화에 대해 "이 영화는 일본에서도 굉장히 드문 영화다. 이러한 영화를 만들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닌가, 출연하면 안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있었지만 만들었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사실 이 영화는 일본 TV에서 전혀 다뤄주지 않았다. 신문과 SNS에서만 이 영화를 홍보해줄 뿐이었다. 라디오에서 광고하는 것도 거절을 당했다. 그런 것들이 압력"이라고 덧붙여 짚어 말했다.

연출을 맡은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일본에서는 한동안 정치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번에 한국인인 심은경 씨와 힘을 합해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의 소감도 굉장히 기대가 되고 두근거린다"라고 한국 개봉 소감을 밝혔다.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직접적인 압력은 없었다. 그런데 일본인 특유의 일본적인 느낌인데 해서는 안되는게 아닌가, 라는 느낌이 있었다. 이것은 위험하니까 별로 관련되는게 좋지 않다는 분위기를 피부로 느낀 적은 있었다. 나도 사실 그런 것에 관련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 영화 연출 제의를 두 번 거절했었다"라고 말했다.

극 중 주인공 역할을 맡은 심은경에 대해 감독은 "일본과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방식이 심은경에게는 매우 다르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한 3개월 정도 천천히 시간을 갖고 만드는 영화를 해왔다고 들었다"라며 "일본에서는 1개월도 채 되지 않게 단기간에 영화를 만드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럼에도 심은경은 굉장히 연기에 몰입해줬고 일본어라는 큰 허들도 잘 넘어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감독은 "요시오카가 악몽을 꾸고 눈을 뜬다는 장면이 시나리오에 써있었다. 그 장면에서 깜짝 놀라는 것으로 연기하지 않고 눈물로서 표현하고 싶다는 것은 심은경의 아이디어였다"라며 "일본에서 그런 식으로 연기를 스스로 제안하고 훌륭히 해낼 수 있는 연기자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필모그래피 안에서 훌륭한 여배우라고 생각하고 영화에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현재 예민한 한국과 일본의 시국과 관련해 "정권과 정권, 국민과 국민의 대치는 다르다고 느낀다. 개인 대 개인이고 개인들이 집합이 된 것이지 절대로 집합 안의 개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화는 개인과 개인이 만나 서로 어떤 식으로 마주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특히나 이러한 영화가 힘든 상황 안에서 개봉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하고, 히트를 한다면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 계속 아베가 보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다. 문재인 대통령 님도 꼭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프로듀서는 극 안에서도 '올드 미디어'로 등장하는 신문의 중요성과 관련해 "신문이 읽혀진다는 것이 정치에 흥미를 갖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동시에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심은경이 극 중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 에리카 역할을 맡았다.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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