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홈런 공장장' SK 문승원, 결국 홈런급 장타에 눈물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SK가 선발 요원인 문승원(30)까지 구원 투입했지만 끝내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SK 와이번스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을 치렀지만 0-3으로 패했다.

이날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김광현은 5회까지 삼진 8개를 잡으면서 키움 타선에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펼쳤지만 투구수가 92개로 100개에 임박하면서 SK 벤치가 '결단'을 내리게 만들었다.

SK는 6회 김태훈, 7회 서진용, 8회 정영일, 9회 하재훈까지 철저하게 1이닝씩 맡기면서 확실하게 역할을 분배했다. 모두 투구수 30개 미만으로 던져 연투도 가능할 수 있게 했다. 공교롭게도 4명의 투수 모두 주자 2명 이상을 내보내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음에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0-0의 팽팽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승부는 어느덧 연장까지 향했고 SK는 10회초 박민호에게 ⅓이닝을 맡긴데 이어 올해 선발 요원으로 활약한 문승원을 구원 투입해 ⅔이닝을 책임지게 했다.

여전히 점수는 0-0이었고 문승원은 그대로 11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문승원은 1사 후 서건창에 우전 2루타를 맞았다. 타석에는 이날 부진은 면치 못하던 김하성이 들어왔다. 하지만 문승원은 김하성에게 펜스를 직격하는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말았다. '0의 행진'이 깨지는 순간. 여기에 이정후의 타구가 좌전 적시타로 이어져 0-2 리드까지 내줬다.

장타의 위험이 높은 투수인 문승원이 결국 홈런급 장타 한방에 무너진 것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1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8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피홈런이 2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이미 김태훈, 서진용, 정영일, 하재훈 등 필승조를 소진한 SK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지만 '한방'에 의해 갈린 승부라 더욱 뼈아픈 장면이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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