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뛰는 '손흥민' 볼 수 없다?...협회 "14일 결정"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안경남 기자] 북한 평양에서 뛰는 벤투호 ‘캡틴’ 손흥민의 모습을 ‘생중계’로 보지 못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과 중계 협상 중이며, 14일에 최종 결론이 나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10일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한 한국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은 뒤 14일 평양으로 이동한다.

무려 29년 만의 평양 원정이다. 외국인 사령탑 최초로 평양 원정에 가는 벤투 감독은 물론 선수단 모두 북한 원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현지 사정은 좋지 못하다. 붉은악마 응원단은 물론 중계진과 취재잰이 평양 입성이 불발됐다. 북한이 취재진의 방북을 사실상 거부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휴대전화는 물론 책도 가져가지 못한다. 수비수 김영권은 “오히려 잘 됐다. 선수들끼리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문제는 ‘생중계’다. 최악의 경우 북한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가 치러질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중계 협상을 위한 에이전트가 북한에서 최종 논의 중이다. 14일 안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중계가 안 되면 문자 중계까지 고려 중이다. 인터넷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의무 사항이다. 다만 인터넷 속도가 떨어져 정보 제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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