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리포트: 김종규 친정 나들이, 트리플포스트로 LG 무너뜨렸다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김종규의 친정 나들이. DB가 트리플포스트로 LG를 무너뜨렸다.

DB는 12일 원주에서 SK와 혈투를 치렀다. 이겼지만, 에너지 소모가 상당했다. 곧바로 창원으로 이동, 13일 LG를 상대했다. 시즌 초반 LG는 매우 좋지 않다. 이상범 감독은 1~2쿼터에 잔뜩 웅크리다, 3~4쿼터에 승부를 걸었다. 결국 적중했다.

1쿼터에 김종규~윤호영~치나누 오누아쿠로 이어지는 트리플포스트를 가동했다. 더블 포스트, 트리플 포스트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김종규의 수비 움직임은 보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존재만으로 상대의 돌파와 골밑 공략을 봉쇄하는 효과가 있다. 단조로운 외곽 공격을 유도한다.

LG도 그랬다. 초반에 쉽게 림을 공략하지 못하고 겉돌았다. 김시래와 버논 맥클린의 2대2는 위력이 없었다. LG의 첫 득점은 1쿼터 종료 2분48초전 캐디 라렌의 정면 3점포였다. 유기적인 움직임도, 슛 컨디션도 나빴다.

DB 역시 좋지 않았다. 그러나 김종규와 오누아쿠가 코트를 넓게 활용하며 외곽 공략을 시도한 건 날카로웠다. 다만, 체력 여파 탓인지 전반적으로 슛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그래도 김민구의 의욕적인 돌파는 좋았다. 파울관리가 되지 않은 건 옥에 티.

DB가 2쿼터에 칼렙 그린을 넣으면서 백업 멤버를 대거 기용했다. 외곽 압박이 약해졌다. 그러자 LG가 외곽에서 실마리를 풀었다. 정희재가 잇따라 외곽포를 가동했다. 김시래가 스크린을 받고 외곽 곳곳에 패스를 뿌렸다. 교체 투입된 김성민의 풍부한 활동량도 돋보였다. 결국 28-31, 3점차로 추격. 그러나 DB가 잘 버틴 전반이었다.

베스트멤버들이 돌아온 3쿼터. 두 팀의 객관적 경기력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래도 DB는 김태술, 윤호영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였다. 김태술과 오누아쿠의 2대2, 윤호영과 김종규의 연계플레이, 오누아쿠와 김종규의 하이-로 게임 등이 나왔다. 슛 성공률이 떨어져도 다양한 방법으로 LG 수비를 무너뜨렸다. 턴오버가 많은 건 옥에 티.

반면 LG는 김시래와 라렌, 김시래와 맥클린 위주의 단조로운 2대2에만 의존했다. 정희재가 스틸과 박인태의 뱅크슛을 도운 장면 외에는 다른 선수들의 공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조성민 혹은 강병현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단조로운 1대1 공격이 계속됐다.

DB의 11점 리드로 맞이한 4쿼터. LG가 라렌의 외곽포에 의존하는 동안 DB는 윤호영과 김종규의 2대2에서 파생된 김민구의 3점포가 터졌다. LG는 스크린 수비 후 수비 정비가 늦었다. 김태술의 돌파에 이은 오누아쿠의 사이드슛까지. LG는 막판 맨투맨 수비의 균열이 컸다.

약 4~5분 남은 시점에서 10점 내외의 DB 리드. 이후 내용은 큰 의미 없었다. LG가 단발 공격에 의존했고, 수비의 응집력이 떨어지는 사이, DB의 다양한 공격루트 위력은 더욱 커졌다. 4분10초전 윤호영의 쐐기 3점포가 터졌다. DB의 68-53 승리. 개막 4연승으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김종규는 친정에 비수를 꽂았고, LG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개막 5연패로 최하위.

[김종규.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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