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첫 시즌 앞둔 정지석 "해왔던 대로 할 것…통합우승만 본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대한항공 에이스 정지석(24)이 FA 계약 첫 시즌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개인 목표보다는 팀의 통합우승을 위해 열심히 공을 때리겠다는 각오다.

정지석은 지난 10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대한항공 대표 선수로 참석해 오는 12일 개막하는 새 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 득점 토종 2위(548점), 공격 성공률 토종 1위(55.28%), 서브 토종 2위(세트당 평균 0.37개), 리시브 효율 전체 2위(50.95%) 등 각종 지표 상위권에 오르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정규리그 MVP에 뽑히는 영예까지 안았다.

개인적인 경사도 있었다.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정지석은 연봉 5억8천만원에 원소속팀 대한항공과 계약했다. 이는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연봉 전체 3위이자 레프트 1위에 달하는 금액이다.

정지석은 FA 첫 시즌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는 질문에 “그렇진 않다. 해왔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며 “지난 시즌은 내가 잘하기보다 주변의 도움이 컸다. 받을 수 있는 걸 다 받아봐서 올해는 정말 개인보다 팀 목표를 향해 뛸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석은 이미 KOVO컵 때 FA 첫 시즌을 앞둔 마음가짐을 몸소 보여준 바 있다. 대표팀 활약 여파로 체력 저하 및 발목 부상이 찾아왔지만 박기원 감독에게 출전을 자청하며 팀의 5년만의 컵대회 우승을 견인했다.

정지석은 “처음에는 순천에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회복이 빨랐고, 일정을 봤는데 정규리그에 앞서 함께 맞춰볼 시간이 5일도 없어 훈련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나 혼자 빠질 수 없었다”며 “감독님께 경기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리시브 감이 없었지만 점점 나아졌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지석은 올 시즌을 대한항공 통합우승의 적기로 내다봤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의 아픔을 반드시 씻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그 자신감 뒤에는 컵대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새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의 합류가 있다.

정지석은 “챔프전 준우승을 가스파리니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국내 선수들이 분발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며 “비예나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일단 가스파리니보다 체력적으로 더 젊다. 연습부터 100% 컨디션을 보였다. 공이 터질 것 같았다”고 웃었다.

아직 의사소통이 원활하진 않지만 정지석은 “그래도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한다.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며 친해지려고 한다”고 했다.

정지석은 “선수 보강이 됐고 비예나도 왔다. 좀 있으면 (김)규민이 형이 군대 가고 다른 주축 선수들도 나이가 많아진다. 이번 시즌이 통합우승의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지석은 취재진 인터뷰를 지켜보던 박기원 감독에게 통합우승 소원도 전했다. 정지석이 “챔프전에서 우승하면 이탈리아 정장을 꼭 사주세요”라고 말하자 박 감독도 “우승한 한다면 당연히 맞춰주겠다”라고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정지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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