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 커쇼의 악몽 재현? LG의 악수가 된 차우찬 구원등판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가 '토종 에이스' 차우찬(32)을 구원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과적으로는 악수가 됐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10으로 역전패,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날 LG는 경기 전부터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미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깜짝 구원에 나섰던 차우찬이 이날 경기에서도 구원투수로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차우찬은 지난 7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진가를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것은 단 이틀 간의 휴식 뿐.

차우찬은 "4차전부터 대기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지만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진 피로도를 이틀 만에 해소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LG가 5-3으로 앞선 6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차우찬이 구원 등판했지만 차우찬은 나오자마자 박동원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5-5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LG의 승부수였지만 이틀만 휴식을 취한 차우찬이 그것도 주자가 2명이나 있는 상황에 나왔으니 부담감은 더 컸을 것이 분명했다.

차우찬은 7회에도 나왔지만 서건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결국 2사 3루 위기를 두고 정우영과 교체됐다. 정우영은 제리 샌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차우찬의 실점이 기록됐다. 5-6으로 역전을 당하는 실점이었다.

마침 이날 LA 다저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를 구원투수로 내세웠지만 커쇼가 백투백 홈런을 맞아 3-1에서 3-3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 10회초 하위 켄드릭에 중월 만루홈런을 맞고 3-7 역전패를 당하면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포스트시즌이란 무대에서 어떻게든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하기에 선발투수의 구원 등판이란 승부수가 등장하지만 그것이 꼭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LG 차우찬이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6회초 동점을 허용한 후 이닝이 종료되자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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