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 DB, 허웅 발목부상 날벼락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다크호스’로 부상한 DB가 개막 2연승을 따냈지만, 내상도 입었다. 주전 가드 허웅이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했다.

원주 DB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86-81로 승리했다. DB는 개막 2연승을 질주, 단독 2위가 됐다.

DB는 김종규(18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치나누 오누아쿠(18득점 6리바운드 2블록)가 나란히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DB는 허웅이 3쿼터 중반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고른 득점분포를 앞세워 역전승을 따낸 DB가 마냥 웃을 수 없었던 이유다.

허웅은 두 말할 나위 없는 DB의 핵심자원이다. 정교한 슈팅능력을 지녀 군 제대 직후인 2018-2019시즌 포함 최근 3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지난 6일 전주 KCC와의 홈 개막전에서도 3점슛 3개를 넣는 등 1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웅은 DB가 칼렙 그린을 선발할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지난 시즌은 국내선수 가운데 슛을 던질 선수가 적어 포스터를 선발했지만, 올 시즌은 전문적으로 슛을 던질 (허)웅이가 있다. 어시스트 능력을 감안해 그린을 선발한 이유”라고 말했다.

허웅은 KGC인삼공사전에서도 공격력을 발휘했다. 부상당하기 전까지 6개의 3점슛 가운데 3개를 성공시키는 등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5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예기치 않은 부상을 입으며 물러났다. 허웅은 3쿼터 종료 5분 52초전 중거리슛을 시도한 후 착지과정서 문성곤의 뒤꿈치를 밟으며 왼발목이 꺾였다. 고통을 호소한 허웅은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갔다. DB는 허웅을 대신해 김현호가 자유투를 던졌고, 허웅은 이후 다시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허웅의 정확한 몸 상태는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 만약 결장이 장기화된다면, DB로선 꾸준히 3점슛을 던져줄 자원이 마땅치 않다. 군 제대를 앞두고 있는 두경민은 시즌 중반에 DB로 돌아올 수 있다. 김종규를 영입, ‘다크호스’로 부상한 DB는 개막 2연승으로 시작했으나 암초 속에 레이스를 이어가게 된 셈이 됐다.

[허웅.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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