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빅게임 피처' 류현진 NLDS 3선발 배치, 결국 성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3선발에 배치됐을 때, 일부에선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전략은 결국 맞아떨어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 내내 1선발로 뛰었다. 클레이튼 커쇼가 상대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약한 면모가 있고, 워커 뷸러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걸 감안할 때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도 1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은 9월29일. 4~5일 1~2차전 홈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9월28일에 최종전을 치른 뷸러를 4일 1차전에, 커쇼를 5일 2차전에 내세웠다. 그리고 류현진은 7일 3차전에 배치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상대적으로 홈에서 강했다. 그러나 7월27일 워싱턴 원정에서 6.2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진 부분이 감안됐다. 가장 중요한 1차전서 강력한 구위를 지닌 뷸러가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도 있었다.

결국 류현진은 어디에서든 '빅 게임 피처'라는 걸 입증했다. 1회 후안 소토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았다. 포심을 던지다 한 방을 내준 것. 그러나 이 한 방이 류현진에게 약이 됐다. 2~3회를 완벽히 넘겼다. 클래식한 주무기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했다.

4회에는 1사 1,2루서 커트 스즈키에게 체인지업으로 3루수 병살타를 엮어냈다. 5회에는 2사 2루서 트레이 터너에게 3B로 몰리자 무리하지 않고 자동 고의사구를 기록했다. 좌타자 애덤 이튼에게 철저히 바깥쪽으로 승부하며 보더 라인에 걸치는 포심을 활용, 외야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반면 워싱턴은 1차전 선발투수 패트릭 코빈이 6회에 자멸하며 대량실점했다. 맥스 슈어저를 2차전에 구원 투입한 승부수가 성공했지만, 변칙은 두 번 통하지 않았다. 결국 류현진의 우직한 위기관리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빛난 경기였다. 포스트시즌 1선발이 아닌 3선발이었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이날 성적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리요건을 갖췄다. 포스트시즌 통산 3승이 가능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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