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구속 149km' KT 강백호 "1루수 보다 투수가 편해요"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구위였다.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가 프로 데뷔 첫 등판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강백호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3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교체되기 전까지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강백호는 이강철 감독이 공언한 대로 구원 등판,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교 시절 투타에 걸쳐 가능성을 보여줬던 강백호가 프로 데뷔 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백호는 KT가 5-0으로 달아난 7회말 팀 내 4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선두타자 최영진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처리한 후 김도환에게 볼넷을 내줘 놓인 1사 1루. 강백호는 박해민(유격수 플라이)-김성훈(1루수 땅볼)의 출루를 저지, 임무를 완수했다. 강백호가 이날 던진 14개 모두 직구였고, 최고구속은 149km였다.

“재밌고, 힘들었다. 오늘만 투수 준비를 했다. 캐치볼만 조금 했다”라고 운을 뗀 강백호는 최고구속 149km를 기록한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 구속이 잘못 찍힌 것 같다”라며 웃었다.

강백호는 이날 팀 동료 김재윤의 글러브를 빌려 마운드로 향했다. “구속이 더 나오길 바랐다”라는 게 강백호의 설명이었다. 강백호는 더불어 “별로 떨리진 않았다. 재밌게 던졌고, 7회초를 마무리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강백호는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전서 대타로 출장했고, 이어 1루수에 배치되기도 했다. 강백호가 1루수를 소화한 것 역시 프로 데뷔 후 처음 있었던 일이다. 강백호는 이에 대해 “1루수보다 투수가 편하다. 어제 1루수를 보다가 무릎이 까졌다. 심적인 부분에서도 1루수였을 때 더 긴장됐다”라고 말했다.

신인상을 수상하며 프로무대에 데뷔한 강백호는 2년차 시즌을 116경기 타율 .336 13홈런 65타점 72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강백호는 한때 불의의 부상을 입어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3번타자 자리를 꿰차 성장세를 보여줬다.

강백호는 “배운 게 많은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결과, 더 높은 순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KT 팬들과 가을야구를 함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어 “홈런이나 타점은 조금 아쉽다. 클러치능력도 조금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강백호. 사진 = 수원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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