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끝내기포’ 삼성, 극적으로 3연패 탈출…SK는 비상등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 정도면 고춧가루가 아닌 마라소스를 부은 격이다. 삼성이 1위 경쟁 중인 SK에 뼈아픈 1패를 안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9-7 신승을 거뒀다. 8위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60승 고지를 밟았다.

이학주(6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가 극적인 끝내기홈런을 터뜨렸고, 이원석(4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도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구원 등판한 임현준은 아웃카운트 1개를 책임지며 승을 따냈다.

반면, 1위 SK는 비상사태에 놓였다. SK는 2연승 및 삼성전 3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어 이날 한화 이글스를 꺾은 두산 베어스와 공동 1위가 됐다. 뿐만 아니라 SK는 불리한 상황까지 몰렸다.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7승 9패 열세에 놓인 SK는 남은 2경기서 두산보다 높은 승률을 거둬야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됐다.

삼성은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1회초 정의윤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허용한 삼성은 1회말 응집력을 발휘, 전세를 뒤집었다. 다린 러프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개시한 삼성은 1사 2, 3루서 나온 이원석-이성규의 연속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2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기세는 2회말까지 이어졌다. 김도환의 볼넷, 박해민의 2루타를 묶어 만든 무사 2, 3루 찬스. 이학주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린 삼성은 이후 나온 러프의 희생플라이, 이원석의 1타점 2루타를 더해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삼성은 3회초 고종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점차로 쫓겼지만, 경기 중반에는 순항했다. 경기 초반 난조를 보였던 벤 라이블리가 4회초부터 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쳐 삼성의 리드를 지킨 것.

삼성은 7회초 김성현, 노수광에게 각각 1타점씩 내줘 6-5로 쫓겼지만, 7회말 구자욱(안타)-러프(볼넷)가 출루하며 만든 무사 1, 2루서 이원석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분위기를 전환했다.

‘진짜 위기’는 경기 막바지에 찾아왔다. 8회초 제이미 로맥에게 솔로홈런을 허용, 다시 1점차로 쫓긴 삼성은 9회초 우규민을 투입했다. 하지만 우규민이 1사 상황서 대타 박정권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쪽은 삼성이엇다. 10회초 2사 만루서 투입한 임현준이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 처리, 불을 끈 삼성은 10회말 1사 상황서 박해민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삼성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학주가 정영일을 상대로 비거리115m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SK에 뼈아픈 1패를 안기는 끝내기홈런이었다.

[이학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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