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한화 정근우의 반성 "나 때문에 진 경기가 많았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갔지만 '유종의 미'라는 마지막 목표를 향해 한화 선수들은 나름 고군분투 중이다. 한화는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9-1 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4연승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정규시즌 종료가 임박하고 포스트시즌 진출도 실패했지만 한화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여러 명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닌 선발로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을 압축해 내년에 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경기에 더 내보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미 한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의 마무리훈련 참가 역시 공표한 상태다.

최근 타격감을 끌어 올린 정근우 역시 내년에도 한화에서 필요로 하는 선수다. 올해 중견수로 변신했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과 부진이 있었던 정근우는 누구보다도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던 선수다.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한 정근우는 "팀이 올해 첫 4연승을 거뒀다. 내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있어 올 시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근우는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던 것이 다 나오지 못했다. 중견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기회를 받았는데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한 것 같아 팀에 미안하다"라며 "나 때문에 진 경기가 많았다. 부상도 있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고 팀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에 대한 일부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정근우의 반성은 이어졌다. 정근우는 "야구는 어느 포지션이든 쉬운 게 없다. 자만하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고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또한 모든 선수들이 잘 해야 결과가 잘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시즌이었다"라고 말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인 정근우는 정규시즌을 마친 뒤 마무리훈련에 합류, 발빠르게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 마무리훈련에 가는 것이 맞다"는 정근우는 "아쉬웠던 부분을 선수들과 같이 뛰면서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각오를 비쳤다.

[한화 정근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한화의 경기 1회초 1사 1,3루에서 적시타를 때린뒤 2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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