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벨 또 완벽투, 내년에도 한화 유니폼 입을까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이런 투구라면 재계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화 외국인투수 채드 벨(30)이 또 한번 눈부신 투구를 선보였다. 벨은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LG와의 시즌 16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지난 17일 대전 키움전에서는 퍼펙트게임에 가까운 8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더니 이날 경기에서도 무실점 호투를 펼쳐 15이닝 무실점으로 물오른 투구를 과시했다.

벨은 이날 최고 구속 149km를 찍었다. 투구수는 94개로 직구만 58개를 던진 벨은 변화구는 커브(23개)를 주로 구사하면서 체인지업(9개)과 슬라이더(4개)를 양념처럼 섞어 던졌다.

한화는 벨의 호투 덕분에 9-1 완승을 거뒀고 벨은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한때 지독하게 승운이 없었던 벨의 처지를 생각하면 그의 연승 행진이 놀라울 따름이다.

한화로서는 반가운 호투가 아닐 수 없다. 최근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행진을 펼치고 있는 워윅 서폴드와 함께 동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벨은 좌완투수로 매력적인 빠른 공을 갖고 있고 이제는 KBO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외국인투수 두 명 다 잘 해주고 있어서 계속 고민하고 있다. 벨이 허리 부상으로 잠깐 공백을 보인 것 외에는 두 선수 모두 꾸준히 잘 던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가 내년 시즌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무너진 투수력을 재건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우선 기둥을 잘 세워야 하는데 벨과 서폴드의 최근 활약은 내년에도 원투펀치를 이루는데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한화가 일찍이 외국인 원투펀치의 거취를 결정한다면 국내 투수진 업그레이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 선발 채드벨이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한화의 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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