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만성 아토피 치료 과정은 마라톤과 같다?

남녀노소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은 극심한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모기에 물리기만 해도 며칠이 괴로운데, 아토피로 인한 만성적인 가려움은 그 고통을 상상할 수도 없다.

아토피는 가려움으로 인한 1차적인 불편함 뿐만 아니라 생활의 불편함, 심리적 문제에 이르는 2차적인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아토피환자들은 발병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거나 잘못된 치료 방법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 만성 아토피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실 아토피는 뚜렷한 하나의 원인이나 단순한 이유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고 가렵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꽤 오랜 시간 전부터 문제가 쌓여 피부로 드러난 것이기에 아토피치료 역시 금방 이루어지기 힘든 편이다.

만성 아토피의 치료 계획을 세울 때는 환자의 몸 상태, 소화 기능, 면역 상태, 평소 생활습관,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 등 다양한 부분을 전반적으로 파악하여 결정한다. 유병 기간에 따라 치료의 기간이나 예후를 예상할 수도 있기에 아토피 유병 기간이 길수록 장기치료가 필요할 확률이 높다.

아토피와 같은 만성 질환과 달리 급성 질환은 비교적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가령 급성 두드러기는 음식이나 꽃가루, 벌레 등 외부에서 염증 유발 물질을 찾을 수 있고 그 부분만 잘 관리해주면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만성 아토피의 경우 뚜렷한 한 가지 원인을 밝히기 어렵고,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인체 내부의 균형이 깨졌거나 내부에서 스스로 자극 물질을 발생시키는 등 외부의 자극이나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는 힘이 떨어진 상태이다. 따라서 사소한 자극이나 변화에도 증상의 변화 폭이 커지고 재발하기 쉽다.

아토피를 유발하는 문제는 몸 속에 쌓이는 열과 독소이다. 열과 독소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공기 중의 유해 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못해 몸 속에서 독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스트레스나 피로, 혹은 영양의 과잉 섭취로 생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열과 독소가 체내에 과다하게 쌓이고 조절 범위를 넘어설 경우 이를 스스로 배출할 수 있는 힘이 떨어져 인체 전반의 균형이 깨지고 이것이 아토피로 이어지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치료를 통해 인체 내부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저하된 장부의 기능들을 개선하며 오랜 염증으로 저하된 피부 기능까지도 회복시켜줘야 한다. 게다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도 취약한 상태이므로 열과 독소를 유발하는 잘못된 습관, 생활환경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원인 치료와 생활 코칭 등이 함께 이루어지는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프리허그한의원 창원점 손상현 원장>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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