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실책 찬물, KIA 젊은 라인업도 프로가 아닌가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KIA가 또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며 잠실 최종전을 보러온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미 포스트시즌이 멀어진 KIA는 9월 들어 베테랑보다 젊고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리빌딩이라는 기조 아래 새 얼굴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길 바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젊은 KIA 야수진은 2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9월에만 25개의 실책을 범했다. 2위 삼성(15개)보다 10개나 많은 압도적 1위다. 전날에는 베테랑 김선빈까지 어이없는 송구 실책으로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에 앞서 만난 박 대행은 “어린 선수들이 아무래도 부담을 느낀다. 박찬호, 이창진, 황윤호 등은 첫 풀타임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한다”면서도 “사실은 모든 계 핑계다. 이것 또한 실력이다. 겨울에 절실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해 개선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도 KIA 라인업은 새로웠다. 허리가 아픈 최형우의 시즌 아웃과 김선빈의 피로 누적으로 인해 최정용-박찬호-유민상-터커-이창진-류승현-황윤호-이정훈-최원준 순의 더욱 젊어진 라인업으로 두산을 상대했다.

실책은 1-3으로 뒤진 5회말에 발생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2루타로 몰린 무사 2루서 오재일이 좌측 애매한 곳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유격수 박찬호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갔지만 역부족이었다. 타구를 향해 좌익수, 중견수, 유격수가 모두 몰려들었기에 2루주자 김재환도 확실하게 스타트를 끊지 않고 지켜보다 3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 때 박찬호가 떨어진 공을 잡아 2루가 아닌 땅바닥에 이른바 ‘패대기 송구’를 했다. 공은 야수가 없는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이로 인해 김재환이 홈을 밟았다. 오재일은 2루까지 진루. 흔들린 하준영은 김인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허경민에게 1타점 쐐기 적시타를 맞았다.

사실 백업 선수들이 1군에서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KIA는 지금 주전과 백업을 망라하고 모두가 프로 선수라는 책임감을 갖고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박찬호.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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