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출격’ 류현진, 또 불펜 투구로 구위 점검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콜로라도전 출격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LA 다저스)이 또 불펜 투구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류현진이 프로무대 데뷔 후 줄곧 지킨 루틴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류현진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치르는 2019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슬럼프에서 벗어난 류현진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13승에 재도전한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빌 플런킷 기자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류현진이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류현진이 최근 들어 소화한 3번째 불펜 투구”라고 전했다.

매우 이례적인 과정이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선발 등판을 앞둔 시점에 불펜 투구를 통해 구위를 점검하지만,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별도의 불펜 투구를 소화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와 같은 루틴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에도 유지해왔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언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역시 올 시즌 초반 “류현진은 등판하기 전 불펜에서 공을 던지지 않는다. 무거운 짐을 들지 않으며, 온 힘을 다해 캐치볼하지도 않는다”라고 보도하는 등 류현진 특유의 루틴에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중반까지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선발 등판을 준비했지만,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불펜 투구를 소화하는 등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9월에에는 선발로 예고된 경기에 맞춰 모두 불펜 투구를 거쳤다.

아직 뚜렷한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지한 루틴에 변화를 줬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일각에서는 류현진이 경기 초반 다소 피안타가 많은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새로운 루틴과 함께 시즌 막바지를 치르고 있는 류현진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최대 2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계획을 감안하면, 22일 콜로라도전이 류현진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다. 슬럼프에서 벗어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은 평균 자책점 1위를 고수할 수 있을까.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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