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 황희 "'코리아 팔콘' 반응? 지인들에게도 유명했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황희(31)가 '아스달 연대기'를 향한 시청자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황희는 17일 오후 영등포구 여의도동 마이데일리 사옥에서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 및 종영까지 2회 앞둔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며 여러 비화를 공개했다.

'아스달 연대기'에서 타곤(장동건)의 명령이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잔혹한 무광 역을 맡은 황희는 지난 14일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 15회를 끝으로 퇴장했다. 극중 탄야(김지원)가 예언한대로 초승달이 뜬 밤, 뇌안탈 눈별(안혜원)에 의해 심장이 꺼내졌고 그렇게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주인공의 퇴장만큼이나 강렬한 죽음으로 시청자들에 뇌리에 박힌 셈이다.

이날 황희는 엔딩에 대해 "오프닝도 그랬고 엔딩도 그랬고, 작가님들이 많이 신경써주시는 게 느껴졌다. 누만 안 끼치고 열심히 하자 싶었다. 무광이를 미워하는 시청자 분들의 댓글들도 다 봤다. 그래도 미운 정도 정이라고, 무광이가 죽고 나니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내심 뿌듯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무광을 향한 나쁜 반응은 이미 예상했어요. 김원석 감독님도 현장 촬영 당시 '너는 엄청 욕을 먹을 거니까 미리 준비하거나 안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하셨거든요.(웃음)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나쁘게 그려졌어요.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귀여워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재미있었고, 상처 받지 않았어요."

센스 있는 별명도 거머쥐었다. 영화 '어벤저스' 히어로 중 한 명인 팔콘 캐릭터와 닮았다고 해, '코리아 팔콘'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영화 '아바타'의 나비족 등 여러 반응이 쏟아졌다. 정작 황희는 "저는 곤충처럼 생겼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코리아 팔콘'이라는 댓글 엄청 많이 봤어요. 사실 제 주변 지인들은 이미 느끼고 있던 거예요. 예전에 영화 '어벤저스' 1탄 당시부터 저랑 똑같은 사람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사람 보는 눈은 참 비슷한 거 같아요.(웃음) 기분 정말 좋았어요. 무엇보다 캡틴 아메리카 형이 팔콘한테 방패를 넘겨줬잖아요? 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기대가 돼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허튼 짓을 안해서 믿어주셨다. 자랑 같을 수 있겠지만. 지금도 별 말 안하신다. 물론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으실 텐데 잘 안 물어보신다. 이번에 부모님들이 많이 좋아해주셨을 것 같다. 같이 살고 있다. 방송을 한번도 같이 본 적이 없다. 쑥스러움이 많다.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면 같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의사요한'에도 동시 출연하며 케이블채널과 지상파를 오간 황희를 알아보는 이들도 늘었다고. 황희는 "식당에 가면 음식도 더 주시더라"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평소 말이 없으시다"던 부모님의 반응도 달라졌다.

황희는 "사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쑥스러움이 많아서 한번도 같이 방송을 본 적이 없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으시겠지만 잘 안 물어보신다. 두 드라마를 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이 '아들 맞지?'라고 물어보면 굳이 아니라고 할 필요는 없지만 또 굳이 말을 먼저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저는 일을 오래하고 싶기 때문에 공과 사를 구분 짓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부모님께서 분명히 알겠다고 하셨는데, 카카오스토리에 제 기사를 캡처해놓으셨더라고요.(웃음) 심지어 '아스달 연대기'의 대칸 형들이 '의사요한'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내주셨는데 그 플랜카드가 아버지 사무실에 있어요. 부모님의 마음은 알죠. 그래서 굳이 안 떼어놨어요. 대신 아직도 제 드라마 방송 시간이 되면 저는 일부러 밖으로 나가요. 제가 불편하거든요. 드라마 데뷔작인 '내일 그대와' 때 셋이 보고 있는데, 드라마를 보는 게 아니라 제가 언제 나올지 지켜보시는 게 제게는 부담이었거든요. 언젠가는 나아지겠죠.(웃음)"

한편, 지난 2017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극본 허성혜 연출 유제원)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황희는 최근 '의사요한'에서 마음 따뜻한 의사 이유준으로,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일말의 도덕 갈등도 없이 잔인한 행위를 일삼는 대칸부대 전사 무광으로 분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