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서 "'아워 바디', 몸의 정직함이 전하는 위로…내 삶이 바뀌었다"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아워 바디'가 현실 공감 메시지로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아워 바디'(Our Body)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한가람 감독과 주연 배우 최희서, 안지혜가 참석했다.

'아워 바디'는 8년간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31살 청춘 자영(최희서)이 달리기를 통해 삶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모습을 섬세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세계 5대 영화제 중의 하나인 '제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이미 뜨거운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제43회 홍콩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한국 영화 100주년' 부문에 초청,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개봉 전부터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다.

'장례난민'으로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독립영화계 실력파 신인 감독으로 떠오른 한가람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한가람 감독은 "'아워 바디'는 '운동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그 마음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결말이 어떻게 되었다'라고 답을 내리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끝나는 영화"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자영의 나이를 지나오긴 했지만 '어떻게 사는 게 좋다는 거지?' 결론 내리는 건 어렵다는 생각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도 괜찮다는 정도의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또 한가람 감독은 최희서 캐스팅에 대해 "자영 역할은 주변에 있는 친구 같은 편안한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영화아카데미에 두고간 최희서 프로필을 보고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당시 '박열' 개봉할 때라서 제안이 망설여졌었다. 최후에 연락을 드렸는데 최희서가 선뜻 연락을 주셔서 수월하게 진행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주 역의 안지혜 섭외에 대해선 "하프 마라톤 홍보 포스터에서 우연히 안지혜의 얼굴을 보게 됐다. 알아 보니 배우분이라서 연락을 드렸다. 건강한 이미지가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영화 '박열'로 각종 시상식의 트로피를 휩쓸었던 최희서는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 자리를 꿰차며 인상 깊은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희서는 "'옥자' 촬영이 끝나고 아무런 일이 없어서, 한국영화아카데미에 프로필을 두고 왔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감독님이 제 프로필을 보신 거다"라고 감회에 젖었다.

이어 그는 "'아워 바디'는 지난 2017년 이맘때쯤 찍었다. 굉장히 좋은 가을 날씨에 달리는 장면이 많았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가을이 되니 영화가 생각나고, 생각날 때쯤 개봉이 되어 너무 좋다"라고 전했다.

특히 최희서는 "한 여성의 변화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작품이 드물지 않나. 그런 점에서 '아워 바디'가 용기 있는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이 작품에 출연하면 용기있는 배우가 될 것 같았다"라며 "'아워 바디'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언젠가 평범한 여성의 삶에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제가 원하던 영화였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 작품 덕에 달리면서 제 삶이 바뀌었다"라는 최희서다. 그는 "'아워 바디'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 몸의 정직함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위로가 되더라. 제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데, 몸은 정직한 결과를 주지 않나. 운동에서 위로 얻는 걸 알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안지혜는 현주 역할을 맡았다. 달릴 때 느껴지는 건강한 활력으로 자영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함께 달리는 인물이다.

그는 평소 최희서의 팬이었음을 밝히며 "언니가 촬영장에서 항상 많이 챙겨줬다. 언니 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고, 같이 건강 도시락을 나눠 먹기도 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안지혜는 "우리 영화를 보고 '무작정 달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감사하고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워 바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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