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점·100득점만큼 인상 깊었던 김하성의 2득점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김하성 아니면 살 수 있을까 싶었다."

키움 김하성은 11일 인천 SK전서 생애 처음으로 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SK 에이스 김광현에게 3안타를 뽑아냈다. 결승타 역시 김하성의 몫이었다.

그런데 김하성의 맹타만큼 인상적인 게 2득점이었다. 김하성의 가치가 타자뿐 아니라 주자로서도 높다는 걸 입증한 2득점이었다. 2회초 선제득점이 백미였다. 선두타자로 등장, 중전안타를 날린 뒤 박동원과 김혜성이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1루서 장영석이 김광현의 초구에 우측 깊숙한 지역으로 안타를 날렸다.

일단 1루 주자 김하성의 스타트가 상당히 빨랐다. 그렇다고 해도 SK 수비수들의 깔끔한 중계플레이가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거침 없이 2루와 3루를 통과한 뒤 홈플레이트까지 쓸었다. SK 포수 이재원의 태그를 피하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기가 막혔다.

장정석 감독은 12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김하성 아니면 살 수 있을까 싶었다. 우리 팀에선 하성이나 김혜성, 임병욱 정도가 그 타구에 홈까지 들어왔을 것 같다. 이정후도 살지 못했을 수 있다. 김하성이 슬라이딩을 상당히 잘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주력이 아무리 빨라도 슬라이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아웃 될 수 있었다.

김하성은 3-2로 앞선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상대 포수 실책에 3루를 밟은 뒤 김혜성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파고 들었다. 선제득점만큼 의미 있는 쐐기득점이었다. 방망이가 아닌 발로도 가치를 입증했다. 18홈런 28도루의 김하성은 홈런 두 개를 더하면 2016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20-20 클럽에 가입한다.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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