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200안타 도전, 사령탑 "가능할 것 같은데요?"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가능할 것 같은데요?"

키움 외야수 이정후가 생애 첫 최다안타왕과 200안타를 정조준했다. 이정후는 최근 10경기서 40타수 19안타 타율 0.475 4타점 8득점이다. 9월 성적만 보면 28타수 17안타 타율 0.607이다. 그야말로 '크레이지 모드'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175안타)를 제치고 최다안타 1위다. 페르난데스가 이정후보다 7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는 점이 큰 변수다. 그만큼 페르난데스가 이정후보다 안타를 생산할 기회가 많다는 의미다. 페르난데스 역시 최근 10경기서 36타수 14안타 타율 0.389다.

그러나 이정후 또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다안타 레이스는 안개 속이라고 봐야 한다. 더구나 이정후는 잔여 9경기서 17개의 안타를 더하면 대망의 200안타를 달성한다. 2014년 서건창(키움, 201안타)이 200안타 시대를 열어젖힌 뒤 그 누구도 200안타 고지를 밟지 못했다.

더구나 올 시즌은 공인구 반발계수가 줄어들면서 타자들의 각종 수치가 떨어졌다. 타구 속도도 떨어졌기 때문에 외야로 빠져나갈 타구가 내야수에게 잡힌다는 현장의 분석도 있다. 그래서 이정후의 200안타 도전이 더더욱 의미가 크다.

장정석 감독은 12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200안타 달성 전망에 "가능할 것 같은데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나오기만 하면 3~4개씩 치니까"라고 덧붙였다. 잔여 9경기서 안타를 2개씩 치면 5년 전 서건창과 같은 201안타다.

또 하나. 장 감독은 "이정후도 그렇고 선수들이 욕심을 내지 않고 팀 성적에 신경을 쓰는 게 보인다. 분명히 적극적으로 쳐야 할 상황인데 팀을 생각해 출루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고마운 마음이다.

[장정석 감독과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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