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타짜3', 1·2편 이기려 만든 것 아냐…누 되지 않으려 최선 다했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박정민(32)이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으로 추석 극장가에 '흥행 잭팟'을 터뜨렸다. 11일 개봉한 '타짜3'는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오프닝 스코어 32만 명을 돌파하며 추석 흥행 왕좌로 우뚝 섰다.

'타짜3'는 허영만 화백의 '타짜'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내용을 그린다. 화투에서 포커로 종목이 변경되어 더욱 크게 판을 키웠다.

극 중 박정민은 전설적인 타짜 짝귀(주진모)의 피를 물려받은 도일출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그는 타고난 타짜의 기질을 지닌 일출의 능숙한 포커 플레이를 표현하기 위해 7개월 동안 카드 기술을 손에 익혔다. 시나리오에 등장하지 않는 기술까지도 모두 섭렵하는 열정을 쏟았다. 이에 극 중 카드신을 모두 대역 없이 직접 소화, 놀라움을 안겼다. 오히려 박정민이 단역 출연자의 손 대역을 맡기까지 했다.

워낙 원작 만화와 전 영화 시리즈들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기에, 부담감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임한 박정민이다.

박정민은 "제안을 받고 고민이 많았다. 시나리오가 좋았기에 고민하게 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욕을 안 먹고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비교 대상이 훨씬 크니까, 오히려 마음을 굳게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또 권오광 감독님이 가장 부담이 크실 텐데, 그 부담을 솔직하게 다 얘기해주셔서 미음이 갔다.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여주셨으면 제가 움츠러들었을 텐데, 감독님은 그러지 않고 자신이 마음먹은 과정들을 가감 없이 설명해주셨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정민은 '타짜' 시리즈와 남다른인연을 자랑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편인 '타짜-신의 손' 조연 캐릭터 오디션에 참여했던 그가 결국 '타짜3'의 주인공 자리를 당당히 꿰찬 것.

이에 대해 그는 "사실 '타짜2'의 오디션을 본 걸 잊고 있었다가 '타짜3' 홍보 인터뷰를 하면서 새삼 떠올리게 됐다. 그냥 그때보단 조금 성장했나 보다 싶다.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도일출 캐릭터에 대해선 "스스로를 '흙수저'라고 표현하고 이 사회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포커판에서 그런 열등감을 해결하려 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 한다. 그러다 더 깊숙이 포커판에 빠지면서 패배도 맛보게 되고 성장통을 겪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감독님께서 일출이 초반부와 후반부 얼굴이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라며 "외적인 변화를 위해 체중 감량에 돌입했고 촬영 말미엔 총 20kg까지 빠졌다. 피부과도 다녔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타짜3' 출연에 대해 "'남자다움을 보여줘야지' 하고 들어간 건 아니었다. '웬만하면 많은 걸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많은 캐릭터가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데, 제가 괜한 욕심을 부린다면 드라마를 망칠 것이라 봤다"라고 진중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라며 "다만, 지금까지 제가 나온 영화를 봐주신 분들이 '조금 다르네?' '저런 모습이 있었네' 느껴주셨으면 했다"라고 덧붙였다.

"'타짜3' 촬영은 너무 행복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한 박정민. 그는 "감동적일 정도로 행복해서 이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는 거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현장이, 너무 아꼈던 현장이 박수를 치면서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서, 많은 관객분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거다"라고 털어놨다.

박정민은 "세 번째 시리즈를 만든 게, 1편과 2편을 이기려고 만든 게 아니다. 이전에 그 영화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던, 다음 세대의 영화인들이 뭉쳐 정말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완성한 것"이라며 "누가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임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타짜3'를 따로 떨어진 독립된 하나의 영화라고 봐주셨으면 한다. '타짜3' 그 자체만으로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본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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