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침묵’ 두산 린드블럼, QS 펼치고 패전…안방불패 중단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퀄리티스타트를 해도 패전이 될 수도, 난조를 보여도 승을 따낼 수도 있는 게 야구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제몫을 했지만, 타선이 침묵해 패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왔던 ‘안방불패’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린드블럼은 11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린드블럼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 선발투수 본연의 임무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하지만 두산이 최성영 공략에 실패하며 0-4로 패, 린드블럼의 호투는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는 린드블럼이 9월 들어 치른 첫 경기였다. 린드블럼의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이었다. 린드블럼은 지난 6일 김광현(SK)과 빅매치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우천취소 돼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에 대비, 불펜에서 몸을 풀었기 때문에 린드블럼은 이후 한동안 휴식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린드블럼은 지난 10일 NC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 우천취소 돼 휴식이 하루 더 늘어났다.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법한 상황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에 대해 “워낙 경험이 많은 투수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린드블럼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실제 린드블럼은 김태형 기대에 부응하는 호투를 펼쳤다. 린드블럼은 3회초 지석훈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6회초까지 총 2실점했지만, 크게 무너진 경기는 아니었다. 6회초 NC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할 때도 145km를 던지는 등 투구수가 100구에 임박한 시점까지 구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타선은 잠잠했다. 두산 타선은 득점 지원이 전무했을 뿐만 아니라 6회말까지 무안타에 그쳤다. 2볼넷만 얻어냈을 뿐, 홈을 밟은 선수는 없었다. 결국 린드블럼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지만, 패전투수 위기에 몰리며 경기를 끝냈다. 두산 타선은 린드블럼이 물러난 후에도 NC 마운드 공략에 실패, 3연패에 빠졌다.

린드블럼은 이날 패배로 최근 13연승 및 잠실 18연승, 홈 16연승, NC전 3연승 등 다양한 연승 항목이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홈 16연승은 KBO리그 최다기록이었다. 린드블럼은 11일 NC전에서도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침묵해 ‘안방불패’ 드라마는 종영됐다. 키움 히어로즈와 2위 싸움 중인 두산은 린드블럼을 내세우고도 패, 험난한 막바지 레이스를 예고했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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