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부상’ 오리온, 장태빈으로 한숨 돌렸다…SK 김승원 몸 상태는?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SK와 오리온이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가드 전력에 타격을 입었던 오리온으로선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는 지난 10일 포워드 장문호(26·196cm), 장태빈(23, 183cm)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KBL도 공식 SNS를 통해 양 팀의 트레이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장민호, 장태빈 모두 이적 전까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원석으로 꼽힌다.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한 쪽은 오리온이었다. 오리온은 박재현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최근 한호빈마저 무릎부상을 당했다. 장태빈 영입은 가드 전력 가운데 홀로 남은 이현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명(박재현, 한호빈)이 부상을 입어 백업을 맡길 계획이었던 (이)현민이가 메인 역할을 하게 됐다. 과부하가 올 수 있어서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여러 팀의 백업가드를 두고 고민했는데, 정통 포인트가드라는 것을 고려해 (장)태빈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SK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포워드 전력에 깊이를 더했다. 일각에서 김승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트레이드라고 분석했지만, SK 입장에선 대승적 차원이 보다 구체적인 트레이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태빈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키우고 있었지만, 선수 구성상 우리 팀에서는 많은 기회를 주는 게 힘들 것 같았다. 마침 오리온이 필요로 하는 만큼, 태빈이가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선 팀을 옮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문경은 감독은 이어 장문호에 대해 “햄스트링이 안 좋다고 한다.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일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오리온 관계자 역시 SK와 단행한 1대1 트레이드에 대해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이어서 급하게 트레이드를 추진했는데, SK에서 흔쾌히 합의해줬다. SK 측에 고맙다는 의사를 전했다. 어제(10일) 팀 훈련할 때 보니 태빈이는 공격을 조금 다듬어야 하지만, 패스는 잘해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부상을 입은 김승원의 몸 상태는 어떨까. SK는 2018-2019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김승원과 4년 보수총액 2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술이해도가 높아 김승원에 대한 문경은 감독의 만족도는 높았지만, 김승원은 지난달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발목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시즌 초반 공백기를 갖는 게 불가피하다.

문경은 감독은 김승원에 대해 “수술 진단을 내린 병원도 있었는데 재활로도 회복이 가능할 것 같다. (복귀 시기는)11월말에서 12월초로 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SK의 팀 컬러, 수비전술을 많이 이해했다는 점이다. 그게 안 됐다면 재활 후 처음부터 다시 전술훈련을 거쳐야 했다. 컨디션,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데에 초점을 맞추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태빈-장문호(상), 김승원(하).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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