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예능 재구성→김상중vs신동엽...SBS의 이색 한가위 [추석특집]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BS의 한가위, 그룹 방탄소년단이 열고 각기 다른 국민 MC 김상중과 신동엽이 닫는다.

◆ 지나간 방탄소년단도 다시보자…'BTS 연대기' - 10일 밤 10시

SBS는 타 방송사보다는 조금 이르게, 추석을 열었다. 당초 11일 편성예정이었던 'BTS 예능 연대기'를 하루 앞당겨 10일 밤 방영했다. 처음부터 방탄소년단이라는 강력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무대부터 현 위치로 오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히 담아내는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SBS 예능 출연분을 톺아보는 시간이었다. 관찰자로는 MC 김성주, 정형돈, 장예원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방탄소년단 팬들에게는 추억 환기를,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월드스타 이전 방탄소년단의 매력을 새로이 선보이겠다는 의지였다. 실제 이날 방송에서는 '정글의 법칙', '스타킹', '한밤' 등에서 풋풋한 매력을 자랑하는 방탄소년단을 만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솔비, 자이언티 등 그들과 함께 출연했던 출연진을 일부 등장시켜 방탄소년단과 호흡한 소감을 묻기도 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제패한 대표 그룹 방탄소년단을 콘텐츠로 활용해 글로벌한 화제성을 잡아내려했으나 팬들을 비롯한 시청자들 사이에선 아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작 방탄소년단이 직접 출연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방탄소년단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단순 이용만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 그룹 인기에만 기댄 '콘텐츠 재활용' 예능이 명절에 어울리는 형태였는지도 의아함을 남긴다.

◆ 연예계 '금손' 모여라…'수작남녀-크래프트맨' - 13일 오후 6시

추석 당일에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수작남녀'가 준비 중이다. '수작남녀'는 연예계 소문난 금손들이 수작(秀作)을 만들어내는 미다스 손들에게 찾아가 그 노하우를 전수받고,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황금손 컬레버레이션 프로젝트. 긴 시간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작품 제작에 연예인 출연자가 팀원으로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이들이 집념 하나로 수작(秀作)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SBS의 대표 입담꾼 배성재 아나운서와 가수 이지혜가 MC로 나서며 최근 네일아티스트 자격증을 취득한 개그맨 이상준, '마이너스의 손' 러블리즈 미주가 가세한다. 연예계 대표 금손으로는 배우 한보름과 오랜만의 예능 출연을 알린 재희가 출격한다.

최근 활발한 연기, 예능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한보름은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프리다이빙을 시작으로, 애견미용, 바리스타, 그림 그리기 등 화려한 취미와 전문 자격증을 공개하며 감탄을 자아냇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재희는 모형 로봇 조립의 달인으로 등장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할 계획이다.

◆ 백종원, 지역 농가 소생 돌입…'맛남의 광장' - 13일 오후 8시 40분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은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이번엔 SBS 추석과 농가 소생을 책임진다. 그가 이끄는 '맛남의 광장'은 기존 푸드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공익 예능의 색깔도 일부 띠고 있다. 지역 특산품을 이용하여 신메뉴를 개발, 휴게소, 철도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여행객들에게 선보인다. 침체돼 있는 농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백종원과 함께 '3대천왕', '푸드트럭', '골목식당'에서 호흡을 맞춘 이관원 PD가 연출하며 개그맨 양세형, 배우 백진희, 가수 박재범이 출연해 신선한 케미를 뽐내며 예능이라는 본질에 맞게 재미를 보장할 전망. 네 사람은 지난 8월 황간 휴게소에서 충북 영동의 특산물을 활용한 이색 메뉴를 판매하며 성황리에 촬영을 마쳤다.

특히 양파값 폭락, 이른바 '양파 파동' 당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능양파볶음' 레시피를 공개하며 대단한 화제성을 거머쥐었다. 백종원의 파급력은 농가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던 바. '맛남의 광장'은 또 다른 선한 영향력을 기대케 한다.

◆ 신동엽vs김상중…술인가, 담배인가 - 14일 11시 20분, 15일 밤 11시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 독특한 논쟁이 시작된다. 14일, 15일 양일간 방송될 '신동엽 VS 김상중 - 술이 더 해로운가, 담배가 더 해로운가'에서는 신동엽과 김상중이 음주와 흡연을 두고 논리 대결을 펼친다.

술을 마시기 위해 4년 전 과감하게 담배를 끊은 애주가 신동엽과, 술은 한 잔도 마시지 않으나 담배는 즐겼던 전(前) 애연가 김상중이 둘 중 무엇이 더 해로운지를 따져본다. 각각 SBS 대표 교양 프로그램 'TV동물농장', 대표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MC인 만큼 색다른 볼거리가 준비된 것이다.

무엇보다 김상중은 지원군으로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를 부르는가 하면, 제작진에게 직접 연락해 '현장 인터뷰'를 나가겠다고 자청하는 등 '술이 담배보다 해롭다'를 증명하기 위한 의욕을 불태웠다는 후문이다.

김상중의 허당 매력과 '예능 천재' 면모가 예고돼 기대를 자아내는 가운데, 두 MC의 논리를 뒷받침해줄 다양한 케이스와 통계, 실험, 전문가 인터뷰 등도 함께 소개돼 전문성도 챙길 계획이다. 더불어 당시 현장에는 술, 담배를 모두 하는 방청객이 참가해 두 MC의 주장을 듣고, 술과 담배 중 어떤 것이 더 해롭다고 생각되는지 실제 투표도 진행돼 그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밖에도 SBS는 '사도', '궁합', '너의 결혼식', '신과함께-죄와벌', '청년경찰', '국가 부도의 날', '내 안의 그놈', '신과함께-인관 연' 등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들을 준비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집결시킬 전망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각 배급사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