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진 "프듀 101' 특별한 경험, 조승우 선배처럼 되고파"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조승우 선배님처럼 다 잘 해내는 배우 되고싶어요"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주하진이 뮤지컬배우로 활약중이다. 방송 당시 최종 41위에 올랐던 그는 아이돌이 아닌 뮤지컬배우로 팬들을 만나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주하진이 출연한 작품은 지난 1일 막을 내린 창작 뮤지컬 '구내과병원'. 혼수상태에 빠진 할머니를 돌보는 의대생 장기준(주하진)이 술기운에 할머니를 닮은 뒷모습을 좇다가 우연히 죽은 이들을 치료하는 구내과병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동안 뮤지컬 '구내과병원'에 집중하며 지낸 주하진은 "아무래도 첫 뮤지컬이라 긴장이 많이 되어서 공연이 없는 날에도 혼자 연습하곤 했다"고 운을 뗐다.

연습을 하고 또 해도 부족한 것만 같아 늘 긴장 상태에 살았다는 주하진은 마지막 공연까지 잘 해내기 위해 하루하루를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살았다. 첫 뮤지컬인 만큼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는 없었다.

"뮤지컬 데뷔 소식을 처음 전해 듣고 믿을 수가 없었어요.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기회였기에, 정말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죠. 아직도 뮤지컬 무대에 선다는 것이 긴장되고 낯설지만 하루하루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주하진은 웹드라마 '온더캠퍼스' 활동 중 '구내과병원'과 인연이 되어 뮤지컬배우로 데뷔할 수 있었다.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마음 따뜻해지는 힐링극이라는 점이 가장 끌렸다"고 밝힌 주하진은 "또한 할머니를 아끼는 장기준 캐릭터 또한 좋았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무대에 서거나, 촬영 현장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했던 경험이 다라서 관객들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것이 무척 설레고 또 떨리기도 했어요. 확실이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함께 한다는 느낌이 강하고, 따라서 소통도 활발해졌다고 생각이 들어요.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표정을 살피기도 하고, 공연이 끝나면 그 날 공연의 반응을 찾아보기도 한답니다."

앞서 주하진은 지난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로 먼저 얼굴을 알렸다. 당시 가수 연습생이었던 그는 "그 당시엔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연기 활동을 하는 지금도 똑같이 힘든 것 같다"며 웃었다.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없고, 그때의 경험을 좋은 자양분으로 삼아 현재 연기 활동에 전념하고 있어요. '프로듀스 101'이 제게 남긴 것은 근성? 악바리 정신? 하하. 힘들었던 만큼 분명 얻은 것도 많은 시간이었죠. 동료들과 함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었고, 현재 배우로서 연기활동을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어 주하진은 "가수로서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과 배우로서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것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크게 보면 다 하나로 통하는 것 같다. 물론 차이점은 있겠지만 연습생 시절 배웠던 노래, 연기, 춤이 다채롭게 연기에 스며들어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모두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프로듀스 101' 시즌2 이후 주하진은 궁극적으로 원했던 연기를 하기 위해 배우 준비를 하다 소속사와 인연이 닿아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연기 수업과 오디션을 병행해가며 치열하게 배우 전향을 준비했고, 그러던 중 음원 'EVER'도 발매하며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다.

데뷔 초부터 음악 활동과 연기 활동을 오가며 뮤지컬 무대까지 오른 주하진은 "내가 가진 재능을 살려 한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 다채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승우 선배님처럼 드라마, 영화, 뮤지컬, 노래. 모두 다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 까지 많이 힘들겠지만 꼭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다 잘 해내고 싶은 주하진에게 뮤지컬 '구내과병원'은 소중한 무대가 아닐 수 없다. 뮤지컬 첫 도전인 만큼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캐릭터를 분석해 나가고, 정형화 되지 않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보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갔다.

"극중 장기준과 저의 가장 큰 공통점은 역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이 많은 것도? 특히 제가 할머니와 같이 살며 자라서, 할머니를 생각하는 기준의 각별한 마음이 공감이 갔죠. 차이점은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전 기준이 보다는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편이긴 한 것 같습니다. 하하."

주하진은 장기준을 연기하며, 뮤지컬 '구내과병원'에 출연하며 삶에 대한 소중함을 꼭 전하고 싶었다. "영혼들이 살아 생전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모습 혹은 원망하는 모습들, 각자의 아픔들이 있겠지만 모두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들어주는 따뜻하고 의미있는 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극을 통해 한 번쯤 자신의 소중한 삶을 되돌아보면 좋지않을까 한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구내과병원'이 존재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상처받은 영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치료해준다는 설정이 너무 좋았거든요. 제가 만약 정말 의대생이고,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면 무조건 일할 것 같아요. 기준이처럼 청소도 잘 하고, 귀신들과 잘 어울려 놓고. 하하."

뮤지컬 '구내과병원' 이후 주하진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분야를 모두 열어놓고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첫 뮤지컬을 성공적으로 해낸 그이기에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팬 분들에게 그저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려요.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는 마음들이 너무 큰 힘이 된답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며 그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하진. 사진 = '창작하는공간'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