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부코페', 성황리에 폐막…김준호 "내년에도 입소문 부탁"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제 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지난달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10일간 진행된 제 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이 1일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풍성한 웃음 대잔치를 마무리했다.

‘보물섬’, ‘테이프 페이스’, ‘옹알스’, 변기수의 ‘사리사욕쇼’등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연으로 웃음을 선사한 1주차에 이어 2주차에도 다양한 길거리 공연을 비롯해 박미선의 ‘여탕쇼’, ‘졸탄’, ‘벙크퍼펫’, ‘투깝쇼’, ‘까브라더쇼’ 등 검증된 공연들이 더 탄탄한 구성으로 부산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먼저 최강 팀워크를 자랑하는 자타공인 최장수 개그 트리오 ‘졸탄’은 무려 64부의 공연을 준비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재형, 한현민, 정진욱 세 사람의 화려한 입담과 허를 찌르는 멘트에 관객석에서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그들의 흥은 급기야 관객들의 엉덩이도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즉석 애드리브, 예측불가 해프닝, 코미디 콩트 뿐만 아니라 노래와 마술 등을 접목, 신선한 퍼레이드를 이어가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리얼 애드리브 공연 ‘투깝쇼’는 오프닝부터 눈을 뗄 수 없는 애드리브로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공채 개그맨 5명 김영, 김민기, 홍윤화, 김승진, 한송희는 순도 200% 애드리브로 모든 순간에 관객들을 직접 참여시키며 예측불허한 공연을 펼쳤다. 환장의 개그콤비 김영과 김민기는 관객석에서 터져 나오는 19금 드립도 재치있게 받아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처럼 투깝쇼는 ‘감동은 없고(?) 웃음만 넘치는 공연’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마지막 순간까지 관객들의 배꼽을 사냥, 90분을 순삭 시켰다.

그런가하면 해외공연 전석 매진 신화를 이끌어낸 ‘늪 속의 생명들을 만나는 신비로운 모험’ 넌버벌 쇼 ‘벙크퍼펫’은 폐품으로 그림자 극을 펼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폐품을 재활용해 생명력을 불어넣는 유일무이한 공연으로 나이,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진정한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완벽한 스토리텔링으로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3D로 펼쳐지는 생생한 그림자 쇼까지 선보이며 한 시간 동안 웃음과 미소, 놀라움이 가득한 무대를 선물, 관객들과 완벽하게 소통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작년에 이어 더 확대된 구성과 멤버로 부산을 찾은 ‘까브라더쇼’는 송영길, 정승환, 강현석, 김진경, 이원우, 유영우, 곽범, 이창호가 각각 듀오를 이뤄 만담 공연을 펼쳐 폭소를 자아냈다. 이들은 술, 연애, 꿈, 직장 등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진 만담과 재치넘치는 상황극으로 관객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냈다.

정통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선보인 ‘코미디얼라이브쇼’는 아직 스탠드업 코미디가 낯선 국내 팬들에게 신선한 웃음 폭탄을 터트렸다. 가감없는 49금 토크부터 연애, 결혼까지 관객들의 뼈를 때리는 소재와 토크 한마당은 주말 저녁 잊지 못할 기억을 안겼다.

박미선의 ‘여탕쇼’는 여성 전용 토크쇼답게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토크들로 속 시원한 웃음을 안겼다. 박미선, 김선영, 권진영, 이은지가 결혼을 주제로 화끈한 토크쇼를 펼쳤다. 특히 결혼과 육아 스트레스로 고민을 털어놓은 관객들에게 돌직구 조언과 위로를 건네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시켰다.

마지막을 장식한 폐막식(전유성의 쑈쑈쑈)는 전유성의 50년간의 개그 내공이 빛나는 알찬 구성을 선보였다. 개그쇼, 음악쇼, 마술쇼까지 세 가지 쇼를 맛볼 수 있는 ‘전유성의 쑈쑈쑈’는 권인하, 김상순, 김학래, 박미선, 양희은, 오나미, 이경래, 전유성, 졸탄, 최양락, 페트로 토샤스까지 국내외 최정상 코미디 아티스트들이 모여 일요일 밤을 꽉 찬 웃음으로 물들였다. 추억의 개그 ‘괜찮아유’부터 눈을 의심케 하는 마술쇼까지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으며 남녀노소 모두를 웃게 한 전유성의 내공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마지막 폐막식에서는 10일간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한 국내외 팀들에게 시상이 진행됐다. 마이서커스 김종환(스트리트킹 상), 보물섬(열바다상), 전유성의 쑈쑈쑈(부산바다상), 테이프 페이스(웃음바다상)를 수여하며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 코미디 아티스트들의 공로를 치하, 박수를 안겼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부산 시민들은 항상 환영해주시고 웃어주셔서 여기서 7년간 페스티벌을 진행하게 됐다”며 “내년 페스티벌도 인산인해 될 수 있도록 입소문 많이 부탁드린다”라는 말로 고마움과 당부를 전했다.

[사진 =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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