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32, LA 다저스)이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4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0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이 시즌 25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전 기록은 24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2.00. 최근 등판이었던 24일 양키스 홈경기에선 4⅓이닝 3피홈런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8일 애틀랜타 원정(5⅔이닝 4실점)부터 2경기 연속 부진에 빠진 상황. 올해 애리조나 상대로는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45로 상당히 강했다. 체이스필드에서도 6월 5일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기억이 있었다.

이날도 애리조나 강세는 계속됐다. 1점의 리드를 안은 1회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뒤 팀 로카스트로를 헛스윙 삼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2루수 땅볼 처리했다. 이전 경기와 달리 직구와 체인지업의 정교한 제구가 이뤄졌다. 1회 투구수는 15개.

2회에는 커브와 커터를 이용한 범타 유도 능력이 빛났다. 첫 타자 크리스티안 워커와 윌머 플로레스를 연달아 내야 땅볼로 돌려보낸 뒤 애덤 존스를 만나 6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3회 첫 안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1사 후 2B2S서 칼슨 켈리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우전안타로 연결된 것. 이후 투수 메릴 켈리의 희생번트로 2사 2루에 처했지만 마르테를 7구 끝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결정구는 체인지업이었다.

4회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 로카스트로를 풀카운트 끝 사구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후 에스코바의 안타, 포일로 처한 무사 2, 3루서 워커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플로레스에게 초구에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존스의 내야뜬공으로 계속된 2사 2루서 아메드에게 1타점 동점 2루타를 헌납했다. 난조는 계속됐다. 켈리의 고의사구로 투수와의 상대를 택했으나 대타로 나선 일데마로 바르가스에게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마르테를 3루수 땅볼로 잡고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5회초 타선이 동점을 만들며 4-4로 맞선 채 5회말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로캐스트로와 에스코바를 연달아 내야땅볼 처리했지만 2사 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워커-플로레스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은 뒤 존스의 2타점 역전 2루타와 아메드의 1타점 적시타로 3실점했다. 이후 켈리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수습하지 못했고 결국 4-7로 뒤진 5회말 2사 1, 3루서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3개.

한편 이어 올라온 아담 폴라렉이 후속타자 제이크 램을 초구에 2루수 땅볼 처리, 류현진의 자책점은 더 이상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종전 2.00에서 2.35까지 치솟으며 이 부문 1위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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