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은 한국인"…웨슬리 스나입스, 16년 만의 내한 #방탄소년단 #정두홍 #韓사랑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할리우드 액션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내한,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라일락홀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내일(29일)부터 열리는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개막 일환으로, 웨슬리 스나입스와 함께 척 제프리스 무술감독, 오동진 총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웨슬리 스나입스는 공식 내한 행사는 16년 만에 처음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16년 만의 내한이다"라며 "당시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다. 반은 한국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었다"라고 밝혔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둘째 아들이 태어난 지 100일이 됐을 때 내한해 파티를 했었다. 그때 삼계탕을 먹었었다"라며 "벌써 16년이 흘렀다. 엊그제 내한한 것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됐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장인, 장모 등 가족들과 같이 한국을 찾았는데 큰 환대를 받아 너무 감사했다"라며 "한국의 용기, 차별성 있는 시선이 놀랍다"라고 한국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보냈다.

또 웨슬리 스나입스는 "원래 제가 연극배우로 출발했다. 취미로 무술을 연마하기 시작했던 게, 영화 배우로서 실현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파이트 액션 마스터"라며 "단순히 TV, 영화 예술을 넘어 무술, 무예를 정확히 할 수 있으면서 감독과 카메라맨과 잘 협력해 고품질, 높은 수준의 액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향한 팬심을 과시하기도 했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은퇴 이후 삶에 대해 묻는 말에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제가 은퇴를 하고 나면 방탄소년단의 백업 댄서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오동진 총감독이 "방탄소년단이 허락해야 가능하다"라고 농담을 던졌고, 웨슬리 스나입스는 "오디션 보겠다"라고 받아쳐 폭소를 더했다.

이번 내한이 정두홍 무술감독과의 오랜 인연으로 성사된 만큼, 그와 끈끈한 우애를 전하기도.

웨슬리 스나입스는 "과거 '짝패'(2006)를 보고 정두홍 감독에 대해 알게 됐다. 이렇게 훌륭한 무술 마스터가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라고 높이 샀다.

이어 "제 아내가 한국인인데, 아내에게 어떻게 해서든 정두홍 감독과 연락해보고 싶다고 했었다"라며 "여러 사람을 거쳐 결국 연락이 닿았는데 정두홍 감독이 처음엔 안 믿더라"라고 떠올렸다.

웨슬리 스나입스는 "이후 정두홍 감독의 서울 액션스쿨에 방문했다. 정말 판타스틱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활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미국이 여러 방면에서 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행사 말미, 정두홍 감독이 깜짝 등장하며 시선을 모았다. 그는 웨슬리 스나입스와 함께 포토 타임에 임했다. 이에 웨슬리 스나입스는 '아리랑' 열창으로 화답,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척 제프리 무술 감독은 그간 영화 '12 몽키즈' '블레어 윗치 2 – 어둠의 경전' '스파이더 게임' '글래디에이터' '한니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액션 코디 및 스턴트맨으로 활약한 바 있다. 또 웨슬리 스나입스에게 '블레이드' 속 검술 액션을 가르쳐준 인물이다.

척 제프리 무술 감독은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이 앞에 나와서 어색하다"라며 "한국에 처음 방문했지만, 태권도를 배웠었다. 이렇게 특별한 행사에 초대받게 되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무예, 영화의 역사를 바꾸라!'라는 슬로건 아래 29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5일 동안 개최된다. 배우 김인권과 선우선이 개막식 MC를 맡았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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