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찾은 김경문 감독 "양현종·김광현 큰 힘이 된다"(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야구의 날’을 맞아 모처럼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KBO와 10개 구단은 23일 ‘야구의 날’을 맞이해 이날 경기가 열리는 잠실, 고척, 문학, 수원, 대구 5개 구장에서 팬 사인회를 실시하고 홈팀과 원정팀 선수 2명씩 총 4명이 팬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야구의 날은 한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8월 23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2009년 이후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다.

이날 고척에는 박병호, 김하성(이상 키움), 양현종, 안치홍(이상 KIA)과 함께 특별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팬 사인회에 참석했다.

김 감독은 오는 11월 2019 WBSC 프리미어 12 서울 예선 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C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호주, 캐나다, 쿠바를 차례로 상대한다. 김 감독은 이를 위해 최근 팬아메리카대회가 열린 페루 리마서 쿠바,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의 전력 분석을 진행했다.

다음은 김경문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야구의 날’ 팬들을 만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프로 구단 감독직을 떠나 있는 가운데 사인회에 오니 새로운 느낌이 오고 기쁘기도 하다. 벌써 올림픽부터 11년이 됐다.”

-엔트리 선정 진행 과정은.

“이제 두 달 조금 더 남았는데 걱정 되는 부분도 있지만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면서 마지막 28명을 준비하고 있다. WBSC 쪽에서 9월 3일 예비엔트리를 45명이 아닌 60명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60명까지는 여유가 있을 것 같다.”

-팬아메리카대회 관전은 어땠나.

“쿠바, 캐나다를 4경기 정도 봤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캐나다가 의외로 짜임새가 더 있었다. 좋은 투수가 나오면 감독이 예민해지는데 캐나다가 좀 더 짜임새가 좋아 보였고 쿠바는 11월 다른 선수들이 보강 돼 나오지 않을까 싶다. 투수가 좋으면 전력분석을 했도 타자들이 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우리대로 좋은 투수 나왔을 때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시국에 한일전이 성사된다면 부담이 클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잘할 것이다. 일단 그것보다 11월 6, 7, 8일에 있는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 3경기에 따라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결정 되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것보다 그 3경기에서 티켓을 확보하는 게 첫 목표다. 거기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KBO리그 선수들의 상태는 어떤 것 같나.

“처음에는 사실 걱정을 했는데 너무 좋다. 특히 김광현 양현종이 있다는 건 감독에게 큰 힘이 된다. 3경기서 선발이 많이 필요하진 않다. 규정 상 투수가 13명이기 때문에 3경기를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을 뽑을까 한다.”

-대표팀 구성 기준은.

“무조건 나이가 많은 베테랑으로만 잡기도 어렵고 너무 어린 선수로만 꾸리기도 어렵다. 야수 쪽은 무게를 잡아줄 수 있는 중견급 선수들을 뽑아 팀을 안정화시키고, 젊은 선수는 젊은 선수대로 가능성 있는 선수를 뽑아서 화합이 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최근 야구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어려운 게 있으면 또 좋은 일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표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가 마음을 뭉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내용 보인다면 팬들이 언제든지 사랑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향후 일정은.

“아직 시즌이 30경기 정도 남았다. 문제는 시즌 종료 후다. 야구는 아무리 좋은 실력이어도 감각이 떨어지면 힘들다. 가을야구를 못 간 팀에 있는 대표선수들의 감각을 살리는 게 목표다. 포스트시즌에 간 선수들은 경기를 하니 휴식이 필요하겠지만 떨어진 팀은 대표팀 스태프들이 붙어 연습을 시켜야 한다. KBO와 상의해서 정할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은 없나.

“부담은 가질수록 손해다. 예전처럼 매 경기 만만한 팀이 없다고 생각하고 매 경기마다 대한민국의 힘을 갖고 멋지게 승부한다는 기분으로 해보겠다.”

[김경문 감독. 사진 = 고척돔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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