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AFC 파이터 김회길 "中 선수와 대결, 부담 없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데뷔전에서 KO 패라는 쓴맛을 본 '모델 파이터' 김회길(28, AFC/레드훅)이 다시 글러브를 차고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 케이지에 선다.

김회길은 오는 10월 14일 KBS 아레나에서 열리는 'AFC 13 – STAR WARS in ASIA' 대항전에 출전, AFC 첫 승을 노린다.

김회길이 처음으로 섰던 프로무대 AFC 09의 결과는 아쉬웠다. 1라운드 40초 만에 KO 패를 당해 스스로도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김회길은 "같이 준비한 세컨들과 일이 생겨 계체가 끝나고 케이지에 오를 때까지 혼자 있었다. 반면, 상대는 세컨을 포함해 10명이 넘는 이들이 있더라. 그걸 보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느라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당시 멘탈이 무너졌다. 기세가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기세에 완전히 밀렸다"라며 데뷔전을 회상했다.

김회길은 첫 패배에 대한 아픔은 이미 지웠다. 오히려 "데뷔전 패배를 겪고 승승장구하는 케이스를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자신도 그들처럼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김회길은 격투기에 매진하기 위해 본업인 모델을 잠시 내려놓았다. 체육관을 운영했고, 운동에 집중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주위의 많은 이들이 도움을 준 덕분에 생활 패턴을 잘 유지하고 있다.

김회길은 "인복이 많은 것 같다.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 체육관을 경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도와주고 있다. 그 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AFC 13은 한국과 중국의 대항전으로 치러진다. 김회길은 대항전이 오히려 좋다고 말한다. 인맥이 많이 겹치는 한국선수들과의 대결보다 해외 선수와의 대결이 심적으로 더 편하기 때문이다.

김회길은 "한국선수들은 인맥이 많이 겹친다. 그래서 경기가 잡히면 뭔가 마음이 불편하다. 반면, 중국에는 인맥이 없다. 아는 사람이 아니라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이번 대항전에선 선수로서 제 역할을 할 것이다. 단체 간의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10월 14일 KBS 아레나홀에서 열리는 'AFC 13 x MMC – STAR WARS in ASIA'에서는 배명호의 웰터급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 김재영이 코메인 이벤트로 열린다. '다이너마이트' 강정민, '스나이퍼' 김회길의 출전도 확정된 가운데 이후 대진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단체 간 대항전 등 다양한 경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한국 KBS N 스포츠뿐만 아니라 중국 MMC를 통해 CCTV 5를 비롯한 지역 방송 및 82개 채널을 통해 송출되며 온라인 방송과 해외 채널에서도 방영, 4억 5,000만명에게 경기 내용을 송출한다. 티켓 판매 수익금은 희귀난치병 환아와 저소득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전달된다. 경기는 KBS N 스포츠 생중계, 네이버 스포츠 LIVE 중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회길. 사진 = A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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