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 투구수 제한, 내년까지 바라본 포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시즌을 잘 준비하라는 의미도 있다."

롯데 박세웅은 올 시즌 6월25일 부산 KT전을 시작으로 22일 인천 SK전까지 8경기에 나섰다. 눈 여겨 볼 건 투구수다. 72구, 70구, 82구, 88구, 86구, 88구, 73구, 80구다. 단 한 경기도 90구를 넘기지 않았다. 평균이닝도 5이닝이 되지 않는다.

박세웅은 작년 11월12일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7개월간 재활 및 2군 빌드업을 거쳤다. 양상문 전 감독은 복귀 직후 1~2경기에 이닝 제한까지 뒀다. 후반기부터 지휘봉을 잡은 공필성 감독대행은 이닝 제한 없이 투구수 제한만 뒀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2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투구수 제한은 있다. 90개 내외"라고 밝혔다. 크게 보면 박세웅의 2019시즌은 2020시즌을 위한 빌드업 과정이다. 만 24세의 영건. 앞으로 던질 공이 던졌던 공보다 훨씬 많다.

장시환, 김원중, 서준원 등 토종 선발자원들은 충분히 있다. 그래도 박세웅은 롯데를 대표하는 토종에이스로 성장해야 한다. 공 감독대행은 올 시즌 성적을 떠나 박세웅 기용의 포인트를 사실상 내년에 맞췄다.

박세웅은 수술 이후 래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포크볼 비중을 줄이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충분히 활용한다. 팔꿈치 회복 후 팔 높이가 올라가면서 익스텐션도 길어졌다. 포심 위력도 좋아지면서 변화구 위력도 배가됐다.

그러나 투구내용이 들쭉날쭉하다. 21일 경기 6회말(김성현의 1타점 2루타는 좌익수 전준우와 중견수 민병헌의 콜플레이 미스였다는 게 공필성 감독대행 설명)처럼 수비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주어진 투구수에서 이마저 극복해야 에이스다. 공 감독대행은 박세웅을 강판한 뒤 직접 다가가 "아쉽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다음부터는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으면 된다. 좀 더 자신 있게 던졌으면 한다"라고 격려했다.

공 감독대행은 "세웅이는 잘 던졌다. 다만, 그 상황서 점수를 더 주면 경기가 힘들어질 것 같았다. 지금 관리해주는 건 내년시즌을 잘 준비하라는 의미도 있다. 남은 경기서 90~100개 정도로 던지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박세웅의 진정한 경쟁력은 2020년에 확인하면 된다. 잔여시즌은 2020년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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