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데이'도 문제없는 SK vs '못믿을 불펜' 또 말썽 한화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SK 외국인 에이스 앙헬 산체스는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안치홍의 타구에 복사뼈 부근을 맞아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리고 선발로테이션 일정도 한 차례 거르면서 '다음'을 준비하기로 했다.

원래 산체스는 22일 인천 한화전에 나왔어야 했지만 SK는 김주한을 투입하기로 했다. 애초에 SK는 김주한에게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맡기려 하지 않았다. '불펜데이'를 선언한 것이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주한은 3이닝과 투구수 50개 이하로 끊을 것"이라고 경기 전부터 밝혔다.

김주한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1⅓이닝 동안 33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SK의 불펜이 일찍 가동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SK는 신재웅(2⅓이닝 1실점), 박희수(⅔이닝 2실점)를 연달아 투입했지만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화로서는 승리를 가져갈 기회였다. 산체스와의 만남도 피했고 상대 선발투수를 일찍 강판시키기까지 했다.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도 1⅔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부진하면서 조기 강판 당하는 신세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전날(21일) 선발 예고됐으나 우천으로 등판이 무산됐던 김진영이 마운드에 올라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선방하면서 한화가 7회초까지 6-4로 리드할 수 있었다. 김진영은 퓨처스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는데 그 기세가 1군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SK는 포기를 몰랐다. 박희수에 이어 박민호가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동안 안타 1개도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SK가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선수를 꼽자면 단연 박민호였다.

한화도 필승조를 투입할 타이밍이 왔고 7회말 좌타자인 노수광과 한동민을 상대하기 위해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범수는 노수광에 볼넷, 한동민에 좌전 안타를 맞고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한채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태양이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꽤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평균자책점 6점대로 부진하고 있는 이태양은 결국 제이미 로맥에 좌중간 적시타를 맞아 6-6 동점을 허용했고 고종욱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아 6-7 역전까지 내줬다.

2사 후 김창평의 타구를 3루수 송광민이 실책을 저지르면서 이태양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끝내 폭투로 실점을 허용하기까지 했다.

귀중한 리드를 잡은 SK는 8회초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리드 지키기에 나섰다. 9회초에는 정영일이 올라와 2점차 리드를 지켰고 SK가 8-6 승리를 가져갔다. 하재훈이 전날 26구를 던졌고 서진용이 연투를 한 상태라 휴식을 취했는데도 SK는 끄떡 없었다.

[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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