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포’ 키움 샌즈 “한국생활 만족…미일 염두에 두진 않았다”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가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3연패 탈출에 공헌했다.

샌즈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5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8-1 완승에 기여했다. 3위 키움은 3연패에서 탈출,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없앴다.

샌즈는 2회초 맞이한 첫 타석서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이날의 활약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었다. 샌즈는 3회초 맞은 2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후에는 타석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때린 샌즈는 이어 나온 후속타 덕분에 득점까지 밟았다.

8회초에는 대포까지 만들었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샌즈는 볼카운트 0-1에서 몸쪽 높은 코스로 향한 정성곤의 2구(직구, 구속 141km)를 노렸고, 이는 비거리 125m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홈런 선두 샌즈의 26호 홈런이었다. 샌즈에 이어 팀 동료이자 홈런 부문 2위에 올라있는 박병호도 홈런을 때려 샌즈-박병호의 격차는 2홈런이 유지됐다.

샌즈는 경기종료 후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 후반부라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좋은 마무리를 위해 활기 넘치는 경기를 하자고 각오를 다진다.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샌즈는 또한 홈런 상황에 대해 “높은 직구였다. 앞서 비슷한 공을 놓쳐 아쉬웠지만, 똑같은 코스로 들어와 자신감 있게 노렸다”라고 전했다.

한편, 샌즈는 이날 경기에 앞서 스캇 보라스가 소속된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샌즈는 이에 대해 “이전에 함께 했던 에이전트에는 한국인이 없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한국 에이전트가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한국인이 있는 에이전트와 계약했다. 미국이나 일본 진출을 염두에 뒀던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제리 샌즈.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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