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검블유' 배타미 통해 전형적인 프레임서 벗어나고 팠다" [화보]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임수정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전했다.

패션 매거진 싱글즈는 21일, 창간 15주년 단독 커버를 장식한 임수정의 화보를 공개했다.

사진 속 임수정은 방부제 미모를 자랑하는 동시에 독보적인 분위기로 카메라를 압도했다. 청순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으로 화보를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7월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종영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를 통해 '여심저격' 캐릭터 배타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임수정. 이 사회의 일하는 여자들에게 희망이자 용기가 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임수정 역시 '검블유'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캐릭터라고 전했다.

그는 "배타미가 자기 일에 있어서는 좋은 사람인 척하지 않으려는 점이 좋았다. 상대가 불편해할 수 있는 말도 내가 성공하고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으면 성취를 위해 거침없이 밀고 나간다"라며 "그런데 또 사랑 앞에서는 겁도 많고 뒤로 물러선다. 이런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만큼이나 '검블유' 속에는 상식을 깨려는 의도가 곳곳에 숨어 있다. 임수정 또한 배타미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그 지점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흔히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을 생각하면 짧은 단발이나 커트머리를 떠올리게 되지 않나. 저는 배타미를 통해 그런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드라마 자체가 워낙 전형적인 부분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라고 말했다.

임수정이 최근 몇 년간 연기한 인물은 남을 의식하기보다 주관대로 사는 여자들이었다. 13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시카고 타자기'부터 영화 '더 테이블', '당신의 부탁'과 최근 '검블유'까지.

이 작품에는 소수자를 향한 시선이 어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수정은 "다수의 이야기보다 소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건 맞다. 하지만 어떤 사명감이나 의도를 가지고 참여하기보다 내 힘이 필요할 때는 진실한 마음으로 함께 가겠다는 거다. 그래서 작품을 선정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 부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다"라고 털어놨다.

20년 세월을 배우로 살아온 임수정은 '검블유' 속 명대사 '내 욕망에는 계기가 없어'처럼 "여전히 연기에 대한 짜릿한 욕망을 품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더 뜨겁게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생긴다. 모두가 미친 듯이 열광하고 박수쳐 줄 수 있는 연기를 꼭 한 번쯤 하고 싶다"라며 "단 한 사람도 이견이 나올 수 없는 그런 연기가 있지 않나. 그래서 자랑스럽게 상도 받고 명예와 영광의 순간도 누리고 싶다. 앞으로 10년 안에 이루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임수정의 SNS를 보면 쉬는 그는 쉬는 날에도 바쁘다. 자신을 '혼자 잘 노는 타입'으로 정의한다. 끊임 없이 배우는 어른이 된 이유에 대해 그는 "20대 때는 지금보다 더 열정이 넘쳐나서 좋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야겠다는 목표 하나로 살았다. 그러다 보니 배우 임수정은 있는데 인간 임수정, 여자 임수정은 없는 거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찾으며 배우고 있다. 인간 임수정과 배우 임수정 사이의 밸런스를 잘 유지해야 연기에도 더 박차를 가할 수가 있겠더라"라고 말했다.

즐겁게 사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내 욕망, 내 목표, 내 성취를 마음껏 드러내야 할 것 같다. 일에 있어서는 더욱더"라고 답했다.

[사진 = 싱글즈]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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