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익손 오프너 끝, 롯데 선발로테이션 재조정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발로테이션을 하루 미루거나 새로 짜야 한다."

롯데가 선발로테이션에 다시 한번 변화를 준다. 브룩 다익손의 오프너 활용이 20일 인천 SK전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다익손도, 다익손 바로 다음에 등판하는 투수도 평소와 루틴이 달라지면서 오프너 활용이 큰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

결정적으로 다익손을 오프너로 기용한 지난 3경기서 1승2패에 그쳤다. 상대가 딱히 혼란스러움을 느끼거나 롯데가 대단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공 감독대행은 20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다익손이 더 잘 던지기 위한 방법을 찾아주기 위해서였다. 계속 그렇게 가려고 한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다익손은 다음 등판 순번부터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한다. 공 감독대행은 "원래대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익손이 선발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기존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 및 보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롯데 마운드에는 선발요원 김원중이 1군에 돌아온 상태다. 김원중은 공교롭게도 다익손의 오프너 등판일인 13일 부산 KT전 세 번째 투수, 18일 잠실 두산전에 +1 개념으로 구원 등판했다. 13일 경기서는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하며 구원승을 따냈다. 그러나 18일에는 2⅓이닝 6피안타 1탈삼진 6사사구 8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김원중의 두산전 부진 역시 평소와 다른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한 것에 대한 부작용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김원중은 2017년부터 꾸준히 선발로 뛰었다. 최근 불펜 등판했으나 선발에 익숙한 건 분명하다.

그렇다면 브룩스 레일리, 브룩 다익손, 박세웅, 장시환, 서준원, 김원중까지 선발로 활용 가능한 투수만 6명이다. 잔여시즌에 6선발을 운용하지 않는다면 기존 토종 선발투수 중 한 명을 로테이션에서 빼서 불펜으로 돌리거나 2군에 보내야 한다. 자연스럽게 등판 순번도 다시 조정해야 한다.

일단 박세웅은 전형적인 선발투수다. 팔꿈치를 회복한 이후 선발 루틴에 맞춰 등판하는 게 어울린다. 장시환은 올 시즌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았다. 신인 사이드암 서준원은 롯데가 차기 마무리로 염두에 두고 지명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마운드 정비를 통해 선발진에 가세했다.

결국 선택은 공 감독대행이 한다. 다익손은 마지막 오프너 등판이던 20일 인천 SK전서 2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롯데가 30경기를 남겨둔 상황서 다익손을 정상적인 선발투수로 기용한다면 토종 선발투수 중 한 명은 사실상 보직 변경이 불가피하다.

[다익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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