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안한다는 구혜선, 이혼 한다는 HB엔터, 입 열지 않는 안재현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혼에 '협의' 한 바는 있으나, '합의' 한 적은 없으며…"(구혜선 측 공식입장)

배우 구혜선(35)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안재현(32)과 이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부부의 현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입장과는 상이한 내용이다.

구혜선, 안재현 부부의 이혼 위기는 점차 복잡한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시작은 구혜선의 SNS였다. 18일 구혜선은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HB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이 협의 이혼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발표했고, 구혜선은 이를 재반박했다. 그는 "타인에게 저를 욕하는 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갔으나, 아직 사인하고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구혜선은 "오늘 이사님 만나 이야기했다. 당신이 대표님한테 내가 대표님과 당신이 나를 욕한 카톡을 읽은 것, 이로써 부부와 회사와의 신뢰가 훼손됐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전달했다고 들었다"라고 안재현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우리 이혼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아. 그리고 나도 원하면 계약해지해주시겠다고 해서 내가 회사를 나가는 게 맞을 것 같다. 나가면 바로 이혼 소문 날 거니까 나도 당신 원하는 대로 바로 이혼하려고 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문자 메시지를 근거로 삼아 구혜선을 욕한 타인이 HB엔터테인먼트의 문보미 대표라고 추측했다.

이후 문보미 대표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HB엔터테인먼트는 또 한 번 공식입장을 배포했다. 19일 HB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는 최근 소속 배우 두 사람에게 개인사 부분에 대한 의논요청을 받았고 원만하고 평화로운 결론을 위해 실무적인 조언을 해주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전혀 사실이 아닌 일들이 추측되고 회자되는 것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법적대응을 예고하는 입장을 내놨다.

하루가 지나고 구혜선이 이번에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법무법인 리우는 "구혜선은 안재현과 이혼에 '협의'한 바는 있으나, 이혼에 '합의'한 적은 없으며, 현재 이혼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혼인파탄에 관한 귀책사유도 전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구혜선 본인이 밝힌 바와 같이, 상대방 안재현의 결혼 권태감과 신뢰훼손, 변심, 주취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하고 잦은 연락 등의 이유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구혜선이 합의이혼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구혜선 어머니의 정신적 충격과 건강악화, 그리고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이혼에 합의할 의사가 없음을 구혜선 본인이 이미 SNS를 통해서 명백히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구혜선은 현재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에 일방적으로 관여하면서 신뢰를 깨뜨린 소속사와도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조속히 전속계약관계가 원만하게 종료되기를 희망한다"며 HB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해지 의사도 드러냈다.

이혼을 할 수 없다는 구혜선과 입을 다문 안재현, 이 공방에 또 다른 축으로 자리하고 있는 HB엔터테인먼트까지.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하 구혜선 측 법무법인 공식입장 전문

본 법무법인은 구혜선씨의 법률대리인으로서, 지난 주 일요일부터 구혜선, 안재현 간의 이혼과 관련된 구혜선 본인의 공식적인 입장을 본 보도자료를 통해서 밝혀 드립니다.

우선, 다시 한 번 구혜선씨의 연예활동과 결혼생활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많은 팬들과 지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스러운 당사자의 마음을 전달해 드립니다.

아울러, 구혜선씨는 안재현씨와 이혼에 ‘협의’한 바는 있으나, 이혼에 ‘합의’한 적은 없으며, 현재 이혼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혼인파탄에 관한 귀책사유도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이혼합의서 초안이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가기는 하였지만, 전혀 이에 대해 날인이나 서명된 바가 없습니다. 이미 구혜선씨 본인이 밝힌 바와 같이, 상대방 안재현씨의 결혼 권태감과 신뢰훼손, 변심, 주취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하고 잦은 연락 등의 이유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구혜선씨가 합의이혼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구혜선씨 어머니의 정신적 충격과 건강악화, 그리고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이혼에 합의할 의사가 없음을 구혜선씨 본인이 이미 SNS를 통해서 명백히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구혜선씨의 어머니를 위하는 마음과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현재도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구혜선씨와 안재현씨가 이혼에 ‘합의’하였다는 기사는 전혀 증거가 없는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구혜선씨는 현재 소속 연예인의 사생활에 일방적으로 관여하면서 신뢰를 깨뜨린 구혜선씨의 소속사와도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조속히 전속계약관계가 원만하게 종료되기를 희망합니다. 다만, 구혜선씨의 소속사가 이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따라서 구혜선씨와 안재현씨의 이혼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근거 없는 추측에 기한 기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시 한 번 사적인 일이 공론화되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잘 헤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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