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없이 끝난 다익손 오프너, 타선도 돕지 않았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롯데의 브룩 다익손 오프너 전략은 실패로 끝났다. 다익손의 투구내용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타선의 지원 부족도 미흡했다.

롯데 공필성 감독대행은 후반기 지휘봉을 잡자마자 새로운 구상을 내놨다. 3~4회 이후 구위가 떨어지고 실점이 많은 다익손의 가치를 어떻게든 높이고 싶었다. 1일 대구 삼성전에는 구원으로 7이닝 기용, 이적 후 첫 승을 이끌어냈다.

이후 13일 부산 KT전(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 18일 잠실 두산전(2이닝 3피안타 1실점), 20일 인천 SK전(2⅔이닝 6피안타 4탈삼진 4실점)에 잇따라 오프너로 내고 김건국, 김원중, 서준원을 뒤에 붙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았다. +1 김원중이 18일 경기서 2⅓이닝 6피안타 1탈삼진 6사사구 8실점(4사사구)으로 무너지면서 대패 빌미를 제공했다. 20일의 경우 서준원이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타선이 철저히 김광현에게 막혔다.

13일 KT전의 경우 김원중이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타선이 적시에 터지면서 6-5로 이겼다. 그러나 두 번째 투수 김건국은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렸다. 이래저래 오프너를 하면서 승수를 쌓는 게 쉽지 않았다.

공필성 감독대행에 따르면 오프너를 준비한 다익손도,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두 번째 투수도 심적인 부담이 있었다고 한다. 마운드 운용 자체가 쉽지 않다. 여기에 타선까지 도와주지 않으면 데미지는 더 커진다. 이래저래 국내 실정에서 오프너는 쉽지 않다는 게 증명됐다.

공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전 오프너 폐기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마지막 경기라도 잘 치렀다면 완전히 실패한 전략으로 기억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이날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최근 4경기서 4연패하는 동안 단 6득점. 지독한 타선 부진 속에 2경기 연속 오프너도 소용 없었다.

[다익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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