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유니폼' 남준재에겐 야유가, 김호남에겐 환호가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뒤바뀐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적으로 만난 남준재(제주)에겐 야유가, 김호남(인천)에겐 환호가 쏟아졌다.

인천과 제주는 18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6라운드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양 팀은 승점 1점씩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11위 인천은 승점 19점이 됐고, 12위 제주는 승점 18점이 됐다.

경기 전부터 양 팀의 경기는 남준재와 김호남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둘은 지난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맞트레이드됐고, 이적 과정에서 구단과 진실 공방이 펼쳐지는 등 잡음을 일으켰다.

선수가 원하는 않은 트레이드가 구단간 합의에 의해 강제적으로 일어났다는 주장이다.

인천의 홈에서 재회한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제주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한 남준재를 향해 인천 서포터즈는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결국 평정심을 잃은 남준재는 후반 8분 만에 교체됐다.

경기 후 최윤겸 제주 감독도 “남준재도 야유에 당황한 것 같다. 그런 부분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남준재도 실망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천에서 좋은 추억만 기억하고 싶었는데”라면서 “팬들에 야유 받을 만큼 인천에서 이것 밖에 안되는 존재였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인천 유니폼을 입고 제주를 상대한 김호남도 웃지 못했다. 후반 35분까지 뛰었지만 골 사냥에 실패했다.

김호남은 “이유를 막론하고 이기고 싶었는데 아쉽다.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듯이 오늘도 그랬다. 다음에 만나면 더 냉철하게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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