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린드블럼, 리오스 전성기 보는 느낌"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에이스의 압도적 호투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 김태형 두산 감독이다.

린드블럼은 올해 2015시즌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23경기를 치른 현재 18승 1패 평균자책점 1.95의 호투를 펼치며 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947), 탈삼진(142개) 모두 선두를 질주 중이다. 리그서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의 선발투수이며 지금 페이스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투수 최초의 4관왕을 노려볼 수 있다.

18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린드블럼의 투구를 보고 “리오스의 전성기를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리오스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두산 에이스로 활약한 외국인투수다. 2005년 15승, 2006년 12승을 거쳐 2007년 33경기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의 호투로 외국인투수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3관왕에 올랐고 MVP와 함께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김 감독은 “리오스가 마운드에 올라가 있으면 5회까지 그냥 지나간다. 완급조절을 하다가도 승부처라 생각되면 150km 직구를 가운데에 집어넣는다”라며 “린드블럼도 타자들 성향에 따라 변화구를 섞으면서 잘 던진다. 컨디션 좋은 날은 1회부터 강하게 승부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린드블럼이 롯데 시절보다 두산에 와서 더 좋은 투수가 됐다는 말에는 “투수들이 아무래도 잠실에서 던지는 게 심리적으로 안정될 것이다. 대구나 수원 같은 경우 공이 뜨면 넘어간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두산의 또 다른 에이스였던 더스틴 니퍼트도 언급하며 “린드블럼, 리오스, 니퍼트 세 선수 모두 하는 행동 자체가 에이스답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린드블럼은 이날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시즌 19승에 도전한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