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장정석 감독, ‘포수 샌즈’도 고려했던 사연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포수 출신이어서 그런지 센스가 좋다. 재계약 직후 샌즈에게 포수를 맡을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장정석 감독이 밝힌 비화였다.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18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설욕을 노린다. 키움은 지난 17일 에릭 요키시가 무너져 4-8로 패한 바 있다.

하지만 제리 샌즈는 홈런을 터뜨리며 타이틀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샌즈는 25호 홈런을 기록해 공동 2위인 제이미 로맥(SK), 박병호(키움)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장정석 감독은 “시너지효과가 분명히 있다. 뒤에 (박)병호가 있어 샌즈도 더욱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병호가 (샌즈를)쫓아갈 것 같다. 나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웃음). 물론 기왕이면 우리 팀에서 타이틀을 따내는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중반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외국선수로 키움(당시 넥센)에 합류한 샌즈는 25경기서 12홈런을 터뜨리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샌즈는 재계약 후 맞이한 2019시즌에 맹활약,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홈런 외에 타율 .317(11위) 100타점(1위) 83득점(2위) OPS .984(1위) 등 다양한 항목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에 몰아쳐서 안정적인 모습을 기대하긴 했다. 하지만 홈런, 타점에서 선두권에 오를 줄은 예상 못했다”라며 샌즈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장정석 감독은 이어 “포수 출신이어서 그런지 야구 센스가 좋다. 타고난 것 같다”라며 비화를 전했다. 장정석 감독은 “재계약 후, (이)지영이를 영입하기 전 샌즈에게 포수를 맡을 수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준비해서 오겠다’라는 답변도 들었지만, 지영이를 영입하게 되면서 (계획도)접었다. 아마추어 시절 꽤 오랫동안 포수를 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올 시즌 박동원, 이지영 등 2명의 포수를 효율적으로 가동하며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다.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이지영을 영입하기 전 그 역할을 샌즈에게 맡기는 것도 염두에 뒀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샌즈의 반응은 어떨까. “대학 때까지 포수를 맡긴 했다”라고 운을 뗀 샌즈는 “어려운 포지션인 데다 10~11년 전의 일이다. 김재현이 군 입대하게 돼 얘기가 나왔지만, 이제는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샌즈는 이어 불가피하게 포수가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 시에 대해 묻자 “김지수가 여러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제리 샌즈.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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