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알칸타라 이어 쿠에바스까지…창단 첫 10승 2명 배출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KT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투수 2명이 10승을 달성했다.

KT 위즈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가 밑바탕이 된 경기였다. KT는 타선이 응집력을 과시한 가운데 쿠에바스가 7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 팀 승리를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3회초 2사 3루서 구자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는 쿠에바스가 범한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쿠에바스는 이후 추가 실점 없이 7회초까지 책임졌고, 타선은 폭발력으로 응답했다. KT는 쿠에바스의 호투, 타선의 폭발력이 조화를 이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쿠에바스는 올 시즌 23번째 등판 만에 10승(7패) 고지를 밟았다. KT 소속 투수가 한 시즌 10승을 달성한 것은 2015시즌 크리스 옥스프링(12승 10패), 2019시즌 라울 알칸타라(10승 8패)에 이어 쿠에바스가 3번째 사례였다.

알칸타라-쿠에바스는 올 시즌에 나란히 원투펀치로 활약 중인 외국선수들이다. KT로선 2015시즌 1군 진입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10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 2명을 배출하게 된 셈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에 대해 “외국인투수가 10승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정도는 기대했던 부분이고, 외국인투수라면 당연히 해줘야 하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알칸타라-쿠에바스가 중심을 지켜줬기 때문에 KT 역시 젊은 투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외국인투수들이 기량 미달이라면, 아무래도 팀 입장에선 젊은 투수 위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데에 부담이 따른다.

쿠에바스는 지난 5월에 12일간 1군에서 이탈했지만, 이외에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알칸타라는 21경기서 완투 1회 포함 총 1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KT가 원활하게 마운드 운영을 하는 데에 힘을 보탰다.

KT는 외국인투수들이 중심을 지켜준 가운데 김민, 배제성, 김민수 등 젊고 재능 있는 투수들이 선발투수로 꾸준히 경험치를 쌓았다. 알칸타라, 쿠에바스의 동반 10승이 ‘KT 사상 최초의 10승 투수 2명’이라는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또한 KT는 특정 투수의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경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T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31경기 남겨두고 있다. 시즌 막바지 잔여경기 편성도 남아있어 알칸타라, 쿠에바스는 잔여경기서 최소 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알칸타라 또는 쿠에바스는 옥스프링의 12승을 ‘종전 기록’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까.

[윌리엄 쿠에바스(좌).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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